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두 후보가 룰 협상의 전면에 나서는 '파격'이 시도될지 야권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전 실무협상을 거치던 전례를 깨고 지난 6일 직접 만나 단일화의 첫단추를 꿴 두 후보가 `새정치공동선언' 합의가 끝나는대로 `통 큰 담판'을 통해 양측의 복잡한 셈법이 얽힌 룰 협상을 쾌도난마식으로 풀어낼 수도 있지 않느냐는 관측인 셈이다.
문 후보는 7일 의원총회에서 "공동선언 발표에 이어서도 단일화 논의를 위해 필요하다면 후보 간에 언제든지 만남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 후보는 조만간 실무협상팀에서 `새정치공동선언'이 성안되는대로 다시 회동해 국민 앞에 그 내용을 함께 발표키로 한 상태다.
이와 관련, 문 후보측 신계륜 특보단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행보나 발언이 좀 독특하고, 주변의 의견을 듣지만 자신이 결심하면 행동하는 양태를 보여왔기 때문에 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의도 별도의 협상팀 없이 두 후보의 전격적 단독회동으로 이뤄지는 방식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문 후보 캠프 주변에선 안 후보 스타일에 비춰볼 때 새정치공동선언을 위한 두 후보의 회동 자리에서 안 후보가 단일화 룰에 대한 `깜짝 제안' 카드를 꺼내들 돌발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고 다양한 길이 있다"며 "후보들이 국민 앞에 책임감을 느끼면서 스스로 리더십을 발휘하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은 좋은 일이고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리인들은 하나하나 유불리를 따질 수밖에 없지만 결정권을 가진 후보가 직접 나선다면 큰 틀에서 문제가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말했고, 한 야권 인사는 "두 후보는 격식을 따지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복잡한 사안에 대해 의외로 얘기가 잘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97년 DJP연합이나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와 달리 문, 안 후보는 정체성이 비슷한 데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고 기성 정치세력에 덜 매여있는 `뉴 페이스'라는 점에서 후보간 직접 담판이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양측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룰 협상의 특성상 어떤 식으로든 사전 실무협상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적지 않다.
특히 정당조직 기반의 문 후보 주변에선 후보간 직접 담판 방식에 회의적인 기류가 많다.
그러나 별도의 실무 협상 채널이 가동되더라도 진통이 거듭될 경우 두 후보가 직접 `해결사'로 나서 담판으로 교착국면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