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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단일화 회동 환영 속 전략 부심

입력 : 2012.11.05 17:46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측은 5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회동 제안에 즉각 환영 의사를 표하며 전략 마련에 부심했다.

그동안 줄기차게 단일화 논의를 제안했지만, 막상 안 후보가 이날 전격적으로 회동 카드를 꺼내들지 다소 예상치 못했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여기에는 자칫 단일화 국면에서 안 후보만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두 후보의 만남으로 단일화의 첫단추는 꿰졌지만 문 후보로선 갈 길이 멀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구도에서 3위에 머물러온 문 후보로선 여론조사상의 불리함을 극복하면서 단일화의 주요 의제인 정치쇄신을 고리로 협상의 주도권을 쥐어가는 게 급선무이다.

안 후보가 `단일화 룰'에 대한 협상에 앞서 가치·철학에 대한 공유와 정치혁신에 대한 합의를 선결 과제로 제시한 만큼, 문 후보측은 그동안 안 후보의 브랜드로 여겨져온 정치혁신에 대한 진정성을 심어주는데 일단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안경환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새로운 정치위원회에 쇄신안 마련에 대한 전권을 일임하며 쇄신 드라이브를 한층 건다는 전략이다.

최근 당내에서 인적쇄신의 일환으로 촉발된 `이-박'(이해찬-박지원) 퇴진론을 어떤 식으로든 매끄럽게 수습하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이를 통해 단일화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호남에서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문 후보는 오는 8∼9일 광주ㆍ전남을 찾는 등 호남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 후보측은 그동안 `룰'에 대한 양보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구애에 나섰지만, 막상 협상이 시작되면 밀리지 않기 위한 전술 구사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여론조사상 약세를 보완하기 위한 경선을 가미하려면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정책 및 정치혁신에 대한 협의와 함께 룰 협상을 `투트랙'으로 요구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선대위 일각에서는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할 여지를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는 "국민이 참여하는 대중적 방식이 가미돼야 한다"며 `+α'로 모바일 또는 국민참여경선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단일화 성사시 지지층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공동정부 구상을 비롯한 구체적 세력 통합 방식을 놓고도 내부 전략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문 후보 측은 그동안 "단일화된 후보는 당적을 갖고 출마해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해온 만큼, 이 부분을 협상 과정에서 어떻게 관철해 낼지를 놓고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민주당이 대선에서 후보조차 못 내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문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큰 형님처럼 안 후보측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단일화 국면을 잘 헤쳐나가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