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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부품 검증 위조…지식경제부 '당혹'

입력 : 2012.11.05 14:06


국내 원전에 품질검증서가 위조된 부품이 대량 공급된 사실이 5일 밝혀지자 주관 부처인 지식경제부가 이를 전격 공개하고도 내심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최중경 전 장관 경질을 촉발한 작년 9월15일 순환정전 사태 이후 터진 대형 악재 중의 하나인 이번 사건이 자칫 내부 문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지경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전적으로 미검증 부품을 구매한 한국수력원자력의 잘못에서 사건이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한수원 직원들의 비리와 근무 기강 해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의 책임을 한수원측에 넘겼다.

그러나 지경부는 이번 사건의 여파가 향후 원전 확충과 월성1호기 가동 연장 등 원전 정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경부는 미검증 부품 채택이 올해 들어 발생한 원전의 잦은 고장과 연관이 없고 안전성에도 전혀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원전 운영 주체인 한수원이 무려 10년간이나 해외 품질 검증기관에 인증서 발급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채 원전 부품을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더구나 주무·감독 부처인 지경부도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

이번에 외부 제보가 없었더라면 원전 부품 구매와 관련한 구조적 병폐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지경부는 또 최근 홍석우 장관이 "국내 원전 정지 사례를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우수한 편"이라고 밝힌 뒤 며칠 지나지 않아 이번 사건이 드러나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홍 장관은 지난달 31일 지경부 기자단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원전 정지사례는) 일본, 미국과 우리가 매우 우수하고 프랑스는 우리보다 10배 가까운 정지 빈도를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문제는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일인데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는데 불과 닷새 뒤 원전 관리 전반에 걸쳐 국민적 신뢰를 손상하는 불미스런 일이 터진 것이다.

전력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원전 부품 구매 관행과 정책에서 허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대가를 전제로 한 그동안의 납품 비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