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문제가 부산지역의 대선 쟁점으로 재부상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부산은 이를 대선 공약에 반영하라며 연일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맞서 경남도와 대구·경북도는 '남부권 신공항'을 대선 공약에 반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여야 대선 캠프 모두 신공항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명칭과 입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새누리당에서 '남부권 신공항'을 채택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면서 부산지역 여론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남부권'이라는 용어가 영남은 물론 충청과 일부 호남권을 묶는 광범위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추진해온 부산의 여론을 자극한 것이다.
여기에다 새누리당 부산선대위 정의화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당원교육장에서 "공항은 꼭 부산이 아니더라도 울산이나 거제도 등 바닷가에 지어야지 내륙은 안 된다"고 하면서 또다시 지역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부산에 신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여당 부산 선대위원장의 말이라 적절성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새누리 부산선대위는 야권의 공세가 강화되고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남부권 신공항' 추진설은 오보라고 일축하고 신공항 문제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새누리당 지역발전추진단장인 여상규 의원실은 "신공항은 부산, 경남, 대구 등 3개 지자체에서 공동으로 요구한 사업으로 이 경우 해당 지역별 명칭을 다르게 표현하기 곤란해 실무적 차원에서 포괄적인 명칭을 사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3일에는 김정훈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김해공항 가덕이전 대책위'를 긴급하게 소집해 신공항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신공항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입장은 여당과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용어 선택 등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25일 열린 부산선대위 출범식에서 입지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동남권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민주당 최인호 부산 선대본부장은 "문 후보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거쳤다면 당연히 가덕신공항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대통령이 되면 이명박 정부가 가덕신공항을 무산시킨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부터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부산선대본부는 '신공항' 문제를 연일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펼 태세여서 여당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최근 다시 불거진 신공항 문제는 일부 언론의 오해에서 비롯됐다.
조만간 중앙당 차원에서 더욱 진전되고 명확한 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