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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코앞인데 `지역 조직 안 돌아가네'

입력 : 2012.11.04 05:38

"조직ㆍ동원선거 옛말"..지역보다 여의도가 북적
여야 지역조직 가동 안간힘..의원들 `하방운동'


12월 대선을 불과 45일 남겨둔 정치권이 지역 조직의 `복지부동'으로 고심하고 있다.

전국적 조직망을 갖춘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국회의원은 물론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지역 활동을 연일 독려하고 있지만 `100% 풀가동이 되지 않는다'는 게 4일 양당의 대체적인 평가다.

그 이유로 우선 선거 패러다임의 변화가 꼽힌다.

막대한 자금이 수반되는 과거형의 조직ㆍ동원 선거가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게 주된 이유다. 거대 조직을 움직일 자금이 넉넉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감시의 눈초리가 매서운 상황에서 도리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돈 선거'를 하지 않겠다는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의지도 반영됐다.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과거만 해도 행사 직후 밥도 먹었지만 지금은 행사만 하고 헤어진다"며 "또한 `선거 끝나면 뭐 해줄게'라며 조직 활성화를 유도했지만 지금은 그게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총선 후 8개월만에 치러지는 대선이라는 점도 한 요인이다.

새누리당 한 핵심관계자는 "지난 2007년 대선 때만해도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거의 모든 조직이 `나의 선거'라는 생각으로 뛰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의원들 입장에서는 `대선 승패와 관계없이 4년 임기가 보장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4ㆍ11 총선 당시 공천장을 받았으나 낙선한 정치 신인들의 경우 `당협위원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지만 지역 조직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한 상태라는 분석도 있다.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르기까지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이 금지된 점도 지역 조직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활동 반경이라봐야 당원 재교육 정도라는 설명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입장에서는 이번 대선이 자신의 선거가 아니지 않느냐"며 "남의 선거를 돕다 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리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대선전 최일선에서 발품을 팔기보다 여의도 주변에서 서성이는 인사가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 때문에 `지역 가동'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원명부 전수조사와 함께 당원 배가운동을 실시한 데 이어 당협별 필승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 부산ㆍ경남(PK)의 경우 부산 지역 의원들이 대선까지 지역으로 `하방'(下放),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박근혜 후보도 지난 1일 대구, 2일 부산 의원 및 원외당협위원장들과 자리를 함께한 데 이어 틈틈이 지역별 의원ㆍ당협위원장들과 만나 최일선에서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여당이라는 점에서 다른 당에 비해 지역에서 더 많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으로서 `박근혜 홍보' 외에도 현 정부 실정론을 방어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민주당으로서는 대선 본선에 앞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라는 큰 관문을 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조직의 유기적 활동에 다급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오는 11일까지 지역대의원대회를 마무리하고 현역 의원들로 하여금 원외 지역을 한군데씩 맡아 지역위원장과 공동으로 조직을 가동,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하지만 오늘 수도권 선대위 발족을 계기로 군불이 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도 `쉼없는' 현장방문을 통해 각 지역에 자신의 정책노선을 전파하고 긴장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