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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 지도부 총사퇴론' 해법 고심

입력 : 2012.11.02 11:39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일 당 지도부 총사퇴 문제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사다.

문 후보는 사퇴에 부정적인 지도부와 사퇴를 촉구하는 비주류 쇄신파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 신세가 된 형국이다.

인적 쇄신 문제는 살얼음판같은 대선과 단일화 정국에서 자칫 당내 분란을 촉발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어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문 후보 측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선대위 중책을 맡지 않아 사실상 2선으로 후퇴했다고 강조해왔지만 외부가 아닌 자신의 선대위 내 새로운정치위원회에서 지도부 총사퇴론을 제기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문 후보는 새로운정치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밤 지도부 총사퇴 입장을 정리할 때까지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지난 1일 "현실적으로 고려할 문제가 많기 때문에 저한테 맡겨달라"며 시간을 번 상황이지만 어느 쪽 결정도 쉽게 내릴 수 없는 진퇴양난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지도부 사퇴로 입장을 정리하면 `용광로 선대위' 명분을 스스로 퇴색시킬 수 있다.

그는 통합과 화합을 내세워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계파를 포괄하는 선대위를 표방했기 때문에 지금 와서 특정인사를 사퇴시키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지도부 상당수가 사퇴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반면 지도부 유임을 결정하면 쇄신파들의 반발이 거세질 우려가 있다.

또 인적 쇄신에 소극적인 것으로 비쳐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정치쇄신 경쟁에서 뒤처지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지도부 스스로 용퇴를 결정하는 것이 문 후보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과감한 정치쇄신책과 함께 대선 이후 새 지도부 구성을 약속하는 형태로 수습하자는 아이디어도 있다.

문 후보가 직접 쇄신파 의원 설득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 후보 측은 "문제제기한 사람들의 충정도 이해하고 사퇴를 요구받은 사람들의 심정도 십분 이해한다"며 "문 후보가 쇄신을 이루면서도 단합을 저해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위원회는 당초 1일 지도부 총사퇴 필요성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예정했지만 문 후보가 시간을 달라고 한 상태여서 당분간 문 후보의 판단에 맡겨보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캠프 선대위도 1일 긴급 심야회의를 소집했지만 선대위 차원의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문 후보에게 맡겨두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지금 상황에서 중구난방으로 논란이 확산되면 계파싸움이나 구태정치로 비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후보가 책임지고 수습하겠다고 했으니 좀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