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EU)의 중기 예산 증액안을 놓고 표출된 회원국들의 불만과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중재에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EU 예산 문제의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며 아일랜드도 같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켈은 EU 예산안에 대해 영국과 프랑스 등이 자국의 분담액 감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 "협상에 앞서 각국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일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어떻게 진전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거부권 행사는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메르켈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EU 예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주 중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EU 순번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케니 총리는 "지도자들이 결정을 만들고 합의점에 도달함으로써 EU가 예산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상들이 토론을 통해 합의를 이뤄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EU의 집행위원회는 총 1조330억 유로에 달하는 2014~2020년 중기 예산안을 제출했다.
이는 2007~2013년에 비해 5% 늘어난 것이자 EU 국내총생산(GDP)의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EU로부터 낙후지역 개발금 등의 각종 명목으로 지원금을 받는 동구권과 남유럽 국가들은 예산 증액에 찬성하고 있지만, 지원금보다 내는 돈이 많은 북유럽 등 14개국은 예산 감축을 요구하며 반대하고 있다.
EU 27개 회원국은 예산안 처리 문제와 관련 오는 22-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