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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단일화 신경전 속 인적쇄신 '물꼬' 주목

입력 : 2012.11.01 17:20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총사퇴 논란이 야권 후보 단일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간 단일화 신경전이 팽팽한 상황에서 주도권의 향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새로운정치위원회(새정치위)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는 문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타개하고 단일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다목적 카드라는 평가다.

친노(친노무현) 직계 인사 9인의 선대위 퇴진에 이어 '이-박'(이해찬-박지원) 투톱의 사퇴까지 이뤄져야 국면을 타개할 수 있다는 게 새정치위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민주당 쇄신이 잡음을 최소화하면서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안 후보 측의 입장이다.

그래야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안 후보의 지지층인 중도·무당파층이 이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민주당의 '이-박' 퇴진론에 대한 신중한 태도는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1일 브리핑에서 민주당 상황에 대해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서도 우리가 먼저 진정한 정치쇄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다양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 대해 함께 잘 살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지도부 총사퇴 문제와는 별도로 단일화 압박을 계속하면서 안 후보 측과 신경전을 이어나갔다.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 후보 측이 단일화 논의에 지금 착수하자는 문 후보의 제안에 대해 '정책논의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왜 정치혁신과 정책논의를 위한 우리의 제안은 다 거부했느냐"며 "단일화의 방식과 경로를 논의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최규성 유은혜 의원 등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 의원들도 기자회견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은 역사적 책무"라며 "실패하면 이명박 정권보다 더욱 무서운 수구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낙청 교수 등 재야 원로인사가 참여하는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는 논평을 내고 "정치혁신 방안에 관한 양측의 소통과 대화는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 김성식 본부장은 "각 후보가 나름 고유의 정책과 비전을 갖고 국민 앞에서 소통하는 자체가 정책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단일화의) 전제조건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본부장은 또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와 관련,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지지자의 역선택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진 대변인은 "예의 없는 언사로,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 자중해달라"고 요구했다.

양측 간 신경전은 문 후보 측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이 라디오에서 단일화 방식에 대해 "모바일 경선이 여론조사보다 장점이 있다"고 말하면서 한층 뜨거워졌다.

안 후보 측 박 본부장은 "정말 승리를 원하는지, 정권교체가 목표인지, 그렇다면 이렇게 겸손하지 못하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진 대변인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으로, 이런 태도야말로 국민 앞에 겸허하지 못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