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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자업계, 올해도 실적 추락에 '휘청'

입력 : 2012.11.01 16:34

10조원 적자 예상 파나소닉 주가 폭락…37년래 최저 소니도 반기 적자


국제 경쟁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린 일본 전자업계의 실적 추락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의 전자업체인 샤프는 1일, 올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4500억 엔(약 6조 1000억 원)의 순손익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초 예상했던 2500억 엔 적자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전년의 적자 폭 3760억 엔을 웃도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샤프는 이미 중간결산(4∼9월)에서 이미 3875억 엔 적자를 냈다.

샤프는 유럽의 재정위기,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TV 및 패널 판매 부진, 경쟁 격화에 따른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샤프는 지분 매각과 인력 삭감 등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으나 2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빠져 회생 여부가 불투명하다.

일본의 대표적 전자업체인 소니도 중간결산 결과 401억 엔의 순손익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니는 그러나 회계연도 전체로는 200억 엔의 순익을 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작년도엔 5200억 엔 적자였다.

소니의 가토 마사루(加藤優)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중국과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으로 매출에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전날 올 회계연도 적자(순손익 기준)가 7650억 엔(약 10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업체는 전년도에 일본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역대 2위에 해당하는 7721억 엔의 적자를 냈다.

이 업체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올 회계연도에 500억 엔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반기(4∼9월) 결산 결과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09년에 매수한 산요전기의 자산 가치가 크게 줄고, TV와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파나소닉은 2년 연속 7000억 엔 이상의 손실을 내면서 지난 20년분의 순이익을 모두 까먹었다.

파나소닉은 거액을 투자해 산요전기를 인수하면서 리튬이온전지 사업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한국 업체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손실이 급증했다.

파나소닉은 이달부터 임원 급여를 20∼40% 삭감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난국을 타개할 성장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쓰가 가즈히로(津賀一宏) 사장은 "구조조정을 실시해도 일시적 효과밖에 없으며, 이는 보통의 회사가 아니다"고 위기감을 내비쳤다.

도쿄 주식시장에서 이날 파나소닉 주가는 가격하락 제한폭인 100엔(19.46%) 폭락한 414엔을 기록했다.

이는 1975년 2월 19일 이후 37년 8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샤프는 3엔(1.74%) 하락한 168엔에 마감했다.

후지쓰와 도시바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후지쓰는 올 회계연도 순익 예상치를 600억 엔에서 250억 엔으로 낮췄다.

도시바는 1350억 엔에서 1100억 엔으로 하향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