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文-安 후보단일화 급물살 타나

입력 : 2012.10.30 17:58|수정 : 2012.10.30 18:00

安 "안 하겠다는게 아니다" 文측 환영…시기·방식은 동상이몽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간 단일화 협상 개시 문제가 30일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다.

문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안 후보가 종전보다 진전된 언급을 내놓으면서 단일화 테이블에 한 발짝 다가선 모양새다.

안 후보는 지난 29일 공평동 선거캠프 전체회의에 참석해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내달 10일까지 정책안을 내놓기로 해 그 약속에 먼저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안 후보가 지난 19일 "만약에 국민이 원해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거기서도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라며 단일화 문제를 첫 언급한 이후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한 것이다.

안 후보가 "단일화 방식이 아니라 가치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게 먼저"라며 단일화 방법론을 언급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경선 룰 협상에 집착하면 지분 나누기라는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는 만큼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문 후보 측이 제시한 '가치연대'와 비슷한 맥락인 것으로 여겨진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는 우리 제안에 대해 단일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서 환영한다"며 "가치연합, 세력통합이 돼야 한다는 말씀에 적극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단일화 협상 시기나 방식을 놓고 양측은 서로 다른 속내를 갖고 확연한 시각차를 보여 협상의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안 후보의 '11월 10일' 발언이 문 후보 측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그 때까지는 단일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거듭된 단일화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선을 그은 데 방점이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문 후보 측은 단일화 방식 외에도 정치혁신과 공동정책까지 마련하려면 지금부터 협상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도 이날 정치혁신 대담회에서 "좀 터놓고 얘기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고, 우상호 공보단장은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구체적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한 시각차도 커 보인다.

안 후보 측이 11월 10일을 거론한 것은 후보등록 시기에 임박해 단일화 협상이 이뤄질수록 민주당이 선호하는 방식인 현장·모바일 경선을 피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 경우 후보 간 담판이나 여론조사가 유일한 방식이 될 수밖에 없어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우위를 점해 온 안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 외에 정당 기반인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조직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현장투표가 어렵다면 모바일 투표만이라도 도입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강하다.

또 문 후보가 토론에도 강점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TV토론을 본 뒤 지지후보에게 투표하는 형태의 배심원제도 추진 가능한 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지지율도 안 후보가 앞서는 데다, 모바일 투표 등 민주당의 종전 경선 룰로 해도 오히려 20~30대에서 강한 안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라며 "현장·모바일 경선을 피하려 협상을 늦추려 한다는 것은 정치공학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