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에서 흉기로 위협당한 강도 피해 여성이 경찰에 위급 상황을 알리는 '원터치 SOS' 단말기를 챙기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모(43·여·서울시) 씨는 사건 당일인 2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올레 14-1코스인 제주시 한경면 청수곶자왈을 혼자 걸었다.
그러나 이씨는 '원터치 SOS'를 미리 챙기지 않아 위급상황을 바로 알리지 못하고 흉기 강도범이 달아난 3분 뒤인 오후 2시 33분에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이 강도 용의자가 자신에게 흉기를 보이며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씨가 3만 1천 원을 꺼내 보여주자 "더 없느냐"며 빼앗지 않고 "다음부턴 올레길을 혼자 다니지 마라"고 말한 뒤 대정읍 무릉 인향동 방면으로 달아났다.
이씨는 용의자가 20대 중반에 키 175cm 가량 되는 보통 체격의 남자로, 파란색 올레수건을 얼굴에 두르고, 간편한 등산복에 검정 재킷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마을에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주변 폐쇄회로 TV를 확인하며 용의자를 찾고 있다.
또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도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제주 올레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안전대책으로 '원터치 SOS' 단말기를 대여해주고 있다.
이 단말기는 버튼만 누르면 112상황실로 자동신고되고 위치정보까지 전송된다.
제주공항과 항만, 올레길 탐방안내소 등에 비치해 나 홀로 올레길을 걷는 여성 도보여행자에게 빌려주고 있다.
(제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