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미국 대선이 이제 딱 열흘 남았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미국의 대선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주영진 특파원! 매일 접전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누가 대통령이 될지 예측이 힘들죠?
<기자>
네, 한국도 마찬가집니다만, 이번 미국 대선은 정말 결과를 에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당초 이달 초 첫 텔레비젼 토론회 직전까지만 해도 오바마 대통령이 여유 있게 앞서나가는 형국이었습니다만, 롬니 후보가 첫 토론에서 압승을 거둔 이후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요.
4년 전 대선 때 여유 있게 승리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초조하고 긴장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차 토론 직후 사흘 사이에 5개주를 도는 강행군을 펼쳤던 오바마 대통령, 어제(26일) 버지니아에 이어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로 이동해 일찌감치 한 표를 행사했는데요.
선거 관리 위원이 오바마 대통령의 신원을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선관위원: 신분증 주세요.) 오바마: 아, 맞아요. 잠깐만요. 운전면허증 드릴게요. 사진에는 흰 머리가 없는데 그냥 넘어가 주세요.]
[지금 제가 맞는지 확인하는 겁니까? 카메라 기자 여러분 봤습니까? 하하하.]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의 한 선거캠프로 이동해서는 "잘못하다가는 선거에 질 수 있다"면서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7개 기관의 여론조사결과를 제가 확인해 봤는데요, 오바마 우세가 세 곳, 롬니 후보 우세가 마찬가지로 세 곳, 그리고 두 후보가 동률인 것이 한 곳으로 나왔습니다. 역시 피를 말리는 접전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선거 때마다 표심이 달리지는 경합 지역 이른바 '스윙스테이트'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 같은데요. 현지에선 경합 주를 어디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먼저 미국 대선의 특징부터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미국 대통령선거는 국민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직접 투표가 아니라 먼저 선거인단을 뽑고 이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간접 투표입니다.
미국 쉰 개 주 전역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538명, 과반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각 주 별로 단 한표라도 이긴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제도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오늘까지 판세를 감안해서 만든 선거인단 확보수입니다.
일단 오바마 대통령이 281명으로 257명 확보로 예상되는 롬니 후보를 누르고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낙관할 수가 없는 것이 선거인단이 12명 이상이고,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예상된 경합주 가운데 단 한 곳만 롬니 후보에게로 넘어가도 승패는 뒤바뀌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오하이오주입니다.
18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곳인데요.
오바마와 롬니 후보 모두 오하이오주를 30차례 넘게 방문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버지니아 역시 롬니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만 롬니 후보는 반드시 이겨야 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만약 버지니아 주에서 뒤집기에 성공한다면 한 시름 놓을 수 있어서 오바마, 롬니 두 후보 모두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막상막하일수록 선거광고에 더 돈을 쓰게 되는데요. 미국 대선에서는 돈 많은 사람들이 이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거자금이 큰 영향을 미치죠. 양쪽 진영의 모금 경쟁도 치열하겠습니다.
<기자>
CNN이 조금 전 이달 15일까지 오바마 캠프와 롬니 캠프의 선거자금 모금액을 발표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9천만 달러, 롬니 후보가 1억 1천 2백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액수를 합치면 지금까지 오바마 캠프와 롬니 캠프의 총 선거 자금 모금액은 각각 10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섭니다. 우리 돈으로 1조 원을 넘는 엄청난 돈인데요.우리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돈 선거나 마찬가지인데요, 이렇게 모은 돈은 주로 텔레비젼 광고에 사용됩니다.
특히 조금 전에 말씀드린 오하이오와 버지니아주에는 오바마-롬니 두 후보의 선거광고가 말 그대로 융단폭격식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렇게 선거 자금 모금액이 많은 후보가 역대 대선에서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게 법칙처럼 여겨지고 있는데요.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많은 선거 자금을 모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미국의 정치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앵커>
지난 월드컵에선 점쟁이 문어가 승패를 예측해서 화제였는데 미국 대선도 워낙 혼전이다 보니 이색적인 예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번에 제가 워싱턴DC 중심가에 있는 고급 식당에 찾아가서 오바마 햄버거와 롬니 햄버거 메뉴를 만들었다는 이유를 물어봤더니, 두 햄버거 가운데 어느 햄버거가 더 많이 팔리는지 일종의 여론조사를 해보고 싶어서 개발하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요. 이런 식의 이색적인 대선 승리 예측이 미국인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화면 한번 보시죠.
다람쥐 한 마리가 대선 후보의 사진이 붙어 있는 그릇에서 견과류를 골라 옮깁니다.
지난 대선 때 오바마를 예측한 이 다람쥐는 이번엔 롬니를 선택했습니다.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17차례나 당선자를 맞힌 기록도 있습니다.
할로윈을 맞아 정치인 마스크 판매량에서는 오바마가 6대 4로 롬니를 눌렀습니다.
아동 채널 프로그램 진행자는 지난 20년간 아이들의 선택이 적중했다며 이번 예측 결과도 자신했습니다.
[린다 엘러비 : 미국 어린이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4년 더 대통령직을 유지할 것입니다.]
이런 이색 예측을 보면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더 많은데요. 재미는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한 이색적인 당선자 예측에 미국인들이 관심을 쏟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이번 미국 대선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다른 반증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