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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출산휴가 만든 사람이 바로 나"

입력 : 2012.10.26 18:02

가정의달 기념행사서 "일과 가정 균형" 강조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과거 변호사로 일하던 시절 자신이 다니던 로펌에서 출산휴가를 처음으로 만든 일화를 소개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2012 일과 삶, 가정의달'(2012 National Work-Life and Family Month)을 맞아 이날 워싱턴DC의 조지 마셜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엄마이자 아내, 변호사, 정치인으로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분투해 온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클린턴 장관은 30여년 전 아칸소에 있는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할 때의 경험을 언급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임신을 했는데 회사에서 여자 변호사는 나 혼자였고 임신한 변호사도 물론 내가 처음이었다"며 "회사 사람들은 말 그대로 날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회사 복도를 지나면 남자 변호사들이 다 눈길을 돌렸다. 내가 곧 출산을 한다는 사실에 대해 누가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있는지 어디 한번 보자하고 기다렸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클린턴 장관은 "결국 1980년 2월27일 딸을 출산하고 병원에 있을 때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는 '그래, 언제 다시 출근할거지?'라고 물었다"면서 "'오, 모르겠어요. 아마도 4개월 뒤?'라고 답했는데 그게 바로 우리 회사의 출산휴가 시초였다"고 말해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 사이에서 박수가 터졌다.

클린턴 장관은 국무부 청사 내에 수유실을 설치하고 탄력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여성직원이 직장과 가정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인간 모두의 문제, 가족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매일 모든 사람들이 일과 가족에 대한 책무를 어떻게든 다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가정이나 직장을 갖는 문제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답은 없다"면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문제는 종종 논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논쟁이 아닌 수용과 이해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