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에서 연결부위 파손 문제가 발견돼 발사예정시간을 불과 5시간 앞두고 발사가 미뤄졌다.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브리핑에서 "한·러 기술진은 발사 성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문제를) 보완할 것"이며 "나로호를 빨리 발사하는 것보다는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 노 국장과의 일문일답.
--발사 연기 이유와 현재 상황은.
▲(조 단장) 오늘 오전 10시1분에 나로호에 헬륨가스를 주입하다가 압력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카운트다운(CT)을 멈추고 살펴보니 (산화제·연료 공급 포트의)헬륨 배관 '실'이 손상됐다. 현장에서 작업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조립동으로 이송하기 위해 수평상태로 전환한 상태다.
--오늘 발견된 연결부분 결함이 경미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조 단장) 발사체 내부의 문제가 아니고 발사대시스템과 발사체 접촉 부위에서 일어난 문제라서 수리가 쉽다고 보고 있다. 다만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한 것은 손상된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압력에 의해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손 부위를 설명해달라.
▲(조 단장) 발사체 1단 하단부와 발사대 지하설비가 연결되는 부위다. 누설이 발견된 연결 지점은 발사체에 붙어서 조립동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문제된 부품은.
▲(조 단장) 문제된 부품은 러시아에서 제조한 고무재질의 원형 '러버 실(Rubber Seal)'이다. 고압에 내부 실이 터지면서 바깥쪽 실도 고압을 못 견디고 삐어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러버실은 산업현장에서도 많이 쓰고 우리와 러시아 실무진도 여러 크기로 많이 가지고 있어서 부품 수는 문제가 없다.
--몇개가 터진 것인가.
▲(조 단장) 눈으로 보이기에는 가장 외곽에 있는 러버 실이 비어져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한 것은 (포트를) 열어서 다발로 있는 여러개의 배관을 확인해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배관 문제 가능성은 전혀 없나.
▲(조 단장) 현재로서는 배관 문제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체 곳곳에 센서가 있는데 다른 부위의 센서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언제부터 점검에 들어가나.
▲(조 단장) 수평으로 눕혀서 조립동에서 이동한 후 거치대에 올려야 한다. 오늘 오후 6시반에서 7시 사이에 조립동에 들어가고 거치대 올리는 데 한시간 정도 걸려 오늘 오후 늦게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연구진도 점검에 참여하나.
▲(조 단장) 기술보호협정에 따라 1단 엔진에는 접근할 수 없지만, 오늘 문제가 된 부분은 우리나라와 러시아 연구진이 접촉하는 부분이다. 수리·점검 작업은 러시아와 한국 기술진이 같이 진행한다.
(나로우주센터<고흥>=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