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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든 병을 낫게 한다는 이른바 만병통치 물을 팔아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완치될까 하는 희망에 너도나도 물을 찾았지만, 얻은 건 없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서귀포시의 한 창고를 급습합니다.
창고 한쪽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이 채워진 수백 개의 물통이 발견됩니다.
경찰에 붙잡힌 51살 정 모 씨 등 5명은 정 씨의 집과 사무실에서 기를 넣어 만들었다는 이른바 '만병통치 물'을 판매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암환자 등 불치병 환자와 가족 10여 명이 이 물을 구입했습니다.
정 씨 일당은 성분을 알 수 없는 이 물을 20L 한 통에 60에서 최고 150만 원까지 받았습니다.
정 씨 일당이 챙긴 돈은 지난 2009년부터 3년 간 무려 1억 5000만 원.
물을 마신 사람들 중에는 구토를 하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피해자 : 물을 먹고 움직인다. 사람마다 (반응이) 다 다르다. 벽에 (머리를) 박는 사람도 있고, 구토하는 사람도 있고, 난 반응이 없어 싸워서 나왔다.]
정 씨 일당은 지난 2010년 더덕 등을 넣어 술을 만든 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유혹해 2억 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투자를 포기하려는 사람에겐 협박도 이어졌습니다.
물과 술은 제주시의 한 천연 동굴에 보관됐습니다.
100여 m에 이르는 천연 동굴 안에는 수백 개의 항아리로 가득합니다.
항아리를 옮길 수 있도록 무단으로 레일과 전기시설까지 설치됐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불법 행위가 자칫 다단계로 발전할 뻔 했다는 데 있습니다.
[김보현/제주동부경찰서 강력3팀장: 다단계로 번지지 않습니까. 유사수신 행위로 발전할, 진술을 들어보니까 그런게 보여서…]
경찰은 정 씨를 구속하고 공범인 42살 이 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국과수에 물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