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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서 결혼식"…이색 관광지 개발 붐

입력 : 2012.10.26 07:16

지자체들, 폐광산·폐선로 등 테마파크화
전통시장서 문화예술 작품 즐기기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나 기관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색 관광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관광자원이 제한된 지자체들은 쓸모 없어진 용지나 시설을 새로운 테마파크로 개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는 은, 동, 아연 등을 채굴하다가 1972년 폐광된 가학광산을 지난해 8월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지금까지 가학폐광산 내부 동굴을 찾은 관광객이 10만 명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이색 공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프러포즈, 음악회, 결혼식과 같은 행사를 자주 벌이고 있다.

광명시는 광산 내부를 레일바이크, 보트 타기, 4D 영화관, 동굴공연장 등으로 개발했다.

이어 지하 갱도를 와인이나 발효식품 저장·판매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폐광산을 세계적인 동굴 테마파크로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 석탄 산업을 대표했던 강원도도 정선군 사북읍 탄광지역을 관광상품으로 내놓았다.

정선군은 지난 8월 옛 사북광업소 일대에서 '삶의 대환, 희망의 빛'이라는 주제로 사북석탄문화제를 열고 옛 탄광촌 생활상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 연탄 만들기, 폐경석에 그림 그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강원에서는 또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21호로 지정된 철압역두 석탄장이 남아있는 태백 철암 삼방동이 최근 '거리 미술관'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전남 여수에서는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가 만성리 해수욕장 해안가의 옛 전라선 철도 폐선을 레일바이크 시설로 개조, 지난달부터 인기리에 운영 중이다.

경관이 아름다운 바닷가와 터널까지 통과하는 2km 구간의 폐선을 따라 이곳에서는 레일바이크 40대가 연중 운행되고 있다.

전남 곡성군도 전라선 확장에 따라 폐선이 된 철로를 활용,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장인 구 곡성역에서 섬진강변을 따라 '추억의 증기기관차'를 운행 중이다.

대형 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등장과 소비 패턴의 변화로 시장 기능을 상실하다시피 한 도심 전통시장도 새로운 예술·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 중구 방천시장은 상인들이 시장 점포를 예술작업장으로 활용, 예술과 시장의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시장 안에는 작은 전시장과 카페가 들어서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는 대구 출신의 가수 김광석을 기리는 길이 조성돼 그를 추억하는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용도 폐기된 장소는 아니지만 자연환경과 지역성을 더욱 부각시킨 관광지 개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충남 서산시는 겨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 일대의 생태관광 활성화에 부심하고 있다.

서산시는 지난해 11월 부석면 창리 일대에 철새박물관, 공연장 등을 갖춘 철새생태공원 '서산 버드랜드'를 개관했다.

올 연말에는 철새전망대, 동물구조센터, 생태탐방로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동의보감'을 저술한 조선의 명의 허준과 그의 스승 유의태를 배출한 경남 산청군 금서면 특리 일원에는 '동의보감촌'이 들어서 있다.

이곳은 한방을 주제로 한 한의학박물관과 테마공원, 힐링타운, 건강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으며 내년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앞두고 있다.

'말의 고장'을 상징하는 제주의 자연마을 가시리권역에는 2010년부터 조랑말박물관과 승마코스 등이 조성됐고, 말몰이꾼의 애환이 서린 '갑마장(甲馬場)질(길)'도 만들어져 말이나 마차 체험을 하려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대구 중구 문화관광과 남순주 담당은 "대구 방천시장의 경우에서 보듯 공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접근 방식을 통해 지역사회의 자생력을 키우고 외부 손님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