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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오바마-롬니 '살인적 유세일정'

입력 : 2012.10.26 05:15

오바마 하루에 미국 종단…3천700㎞ 이동
롬니 최근 한달 60여 회 지방유세…막판 가속페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하루에 무려 4개 주를 방문했다.

동부 최남단 플로리다주를 시작으로 버지니아주에 이어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에 잠시 들른 뒤 저녁에는 격전지로 분류되는 오하이오주를 다시 방문했다.

백악관 복귀 시간은 밤 11시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하루에만 '3대 경합주(스윙스테이트)'로 꼽히는 플로리다주, 버지니아주, 오하이오주를 모두 방문하면서 막판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주파한 거리는 공항에서 유세장까지 자동차 운행 거리를 제외하더라도 무려 2천300마일(약 3천700㎞)에 달한다.

서울과 부산을 4~5차례 왕복하는 거리에 해당한다.

전날 아이오와주와 콜로라도주, 네바다주를 잇달아 방문한 것까지 합치면 이틀만에 사실상 미국 본토를 횡단, 종단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6월부터 선거운동을 위해 지역을 방문한 횟수는 무려 200차례가 넘는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도 각각 100회에 육박했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유세일정이지만 이날 오후 버지니아주 주도인 리치먼드의 버드 파크에 도착한 그의 얼굴에는 피곤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서자마자 잔뜩 쉰 목소리로 "흥분되느냐, 준비됐느냐"라고 말해 지지자들의 함성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여러분은 아마 내 쉰 목소리를 눈치챘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무려 48시간의 `선거운동 오락쇼(campaign extravaganza)'를 벌이고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야당 후보답게 비교적 고령임에도 오바마 대통령을 능가하는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지역 유세 일정이 250여회에 달했고 부인 앤 롬니 여사와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도 각각 30여차례와 90여차례나 지역을 방문했다.

롬니 후보는 특히 최근 한달에만 지방유세를 60번이나 다녔다.

지역도 오하이오주, 버지니아주, 플로리다주, 콜로라도주 등 주요 `경합주'는 물론 펜실베이니아주, 매사추세츠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뉴욕주 등 사실상 미국 전역을 망라했다.

일부 언론이 지난 22일 열린 마지막 방송 토론에서 롬니 후보가 "감기에 걸린 듯 얼굴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놓은 것도 이런 숨 막히는 유세일정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롬니 후보도 14살이나 젊은 오바마 대통령에 지지 않는 `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대선 승리의 '보루'로 여겨지는 오하이오주에서 3차례나 유세하면서 막판 승부수를 던진 롬니 후보도 "현직 대통령은 경제를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대한 답을 갖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리치먼드<미국 버지니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