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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현장 버지니아가 주목되는 이유는

입력 : 2012.10.25 15:23


미국 버지니아주(州)는 최근 수십 년간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Red state:공화당 지지주를 의미)'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 6.3%포인트라는 비교적 큰 지지율 격차로 승리를 거두면서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로 탈바꿈했다.

블루ㆍ레드 스테이트라는 명칭은 2000년 대선 당시 일부 언론이 민주ㆍ공화 양당의 승리 지역을 지도에 색깔별로 구분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처음 사용된 이후 일종의 `정치용어'로 굳어졌다.

버지니아주가 대선에서 민주당에 넘어간 것은 지난 1964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44년만에 처음으로, 보수 진영의 충격은 그만큼 컸다.

이는 수도인 워싱턴DC에서 가까운 이른바 `노바(NOVA:북부 버지니아< Northern Virginia>)' 지역으로 최근 진보성향의 젊은 지식층이 많이 이주한 데 따른 것으로, 이런 인구분포는 4년이 지난 지금도 대체로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2008년 대선에서 워싱턴DC와 인접한 알링턴 카운티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득표율이 무려 72.6%를 차지했고, 페어팩스(60.7%)와 폴스처치(70.4%) 등 상당수 북부지역도 푸른 색으로 표시됐다.

이번 대선전에서도 최근 한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버지니아주가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지난달 9~11일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49%)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42%)는 7%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고, 워싱턴포스트(WP)의 12~16일 조사에서는 격차가 8%포인트(오바마 52%, 롬니 44%)로 더 컸다.

그러나 대선을 한달 가량 앞둔 지난 3일 열린 첫번째 방송토론회를 기점으로 버지니아주는 붉은색으로 표시되기 시작했다.

NBC-WSJ의 7~9일 여론조사에서 롬니 후보가 48%의 지지율로 오바마 대통령(47%)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기 시작했고, 일부 보수성향 여론조사기관은 격차가 3~5%포인트로 벌어졌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2차 토론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선전했으나 한번 뒤집힌 판세는 다시 되돌리기가 쉽지 않았다.

마지막 토론회가 열린 지난 22일 이후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다시 역전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나 4년 전의 `오바마 기적'이 재현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9일 토론회 준비를 위해 대통령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향하기에 앞서 예정에 없던 페어팩스 카운티의 조지메이슨대학 유세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일주일도 채 안 된 25일 다시 버지니아주의 주도인 리치먼드를 찾는 것도 이런 현실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리치먼드<美버지니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