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그간의 지지부진했던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이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데다 4분기와 내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19조6천456억원, 영업이익은 2조5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 3.1% 증가했다.
그러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17.8% 줄어드는 등 2분기까지 증가세였던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실적은 증권업계의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날 기준으로 2조1천330억원이었다.
이번 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은 국외 매출 호조에도 파업 여파로 국내 매출액이 2분기보다 22%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 강세가 이어진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3분기에 원·달러 환율은 30원가량 떨어졌다.
미래에셋증권 김윤기 연구원은 "3분기가 자동차업종의 비수기이긴 하지만 파업, 글로벌 경기침체, 내수부진, 원화 강세가 겹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 주가가 단기간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이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탓이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3∼4월만 해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27만원대에 근접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불거지자 내리막길을 걸었고, 최근에는 21만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던 현대차는 실적 발표가 임박하면서 반등, 오후 2시35분 현재 전날보다 4.13% 오른 22만6천500원에 거래됐다.
하나대투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환율이 추가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현재 주가에서 10∼15%가량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자동차 시장은 우려하는 것만큼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현대차가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4.11% 증가한 2조4천26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도 4분기 중 만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최중혁 연구원은 현대차의 내년 매출이 국외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보다 11% 늘어난 92조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10조2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내년 중국 3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면 현대차는 중국에서만 1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보이며, 브라질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