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밋 롬니 캠프는 '성폭력에 의한 임신과 낙태'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리처드 머독(61) 인디애나주 연방상원의원 후보를 계속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앤드리아 솔 롬니 캠프 대변인은 이날 "롬니 주지사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낙태조차 반대하는 머독 후보의 견해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머독 캠프를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면서 머독을 위해 롬니가 출연한 캠페인 광고를 중단시킬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머독은 미국 연방상원의원 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 접전 지역구의 공화당 후보.
그는 전날 열린 후보 토론회 말미에 낙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설령 성폭력이란 끔찍한 일로 임신이 된 경우라 하더라도 생명의 시작은 신이 의도한 것"이라고 말해 비난의 대상이 됐다.
머독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이 성폭력을 원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생명을 창조하는 것은 신이고 모든 생명은 존엄하다'는 종교적 신념을 밝힌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 측이 자신의 발언을 왜곡 전달하고 있다면서 "성폭력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머독은 인디애나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내리 3번을 패한 후 주 재무관으로 일해왔다.
그는 지난 5월 공화당 경선에서 연방상원의원 경력 36년의 거물급 정치인 리처드 루거에게 압승을 거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루거의 상원의원석을 민주당에 내줄 수 없는 상황이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공화당 지정석을 빼앗아 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에 롬니는 이례적으로 머독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고 캠페인 광고에도 출연했다.
ABC 방송은 "롬니가 캠페인 광고에 직접 출연해 지지를 호소한 경우는 머독과 오린 해치 유타 주 연방상원의원 둘 뿐"이라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이미 머독의 발언과 롬니가 출연한 캠페인 광고를 묶어 비디오를 만들고 둘을 동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롬니는 원칙적으로 낙태에 반대하되 성폭력이나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이 위태로울 경우 예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부통령 후보 폴 라이언은 어떤 경우에도 낙태가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공화당 정치인들은 머독에 대한 지원 유세를 잠정 중단하는 등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존 맥케인 애리조나 연방상원의원, 린지 그라함 남캘리포니아 연방상원의원 등이 머독 유세를 지원했고 22일에는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인디애나 주에서 머독을 위한 자금모금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롬니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기도 했던 켈리 에이요트 뉴햄프셔 연방상원의원은 24일 지원 유세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고 스콧 브라운 매사추세츠 연방상원의원도 재선유세 현장에서 머독을 비판했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