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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기들이 해외로 입양을 떠나기 전 마지막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자신들이 태어난 한국을 기억하기엔 아직 너무 어린 나이지만, 작은 추억이라도 남겨주고 싶은 위탁모들의 선물입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건 무슨 꽃일까? 아빠 품에 안겨 코스모스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아기.
아기는 올 1월에 태어났지만, 친부모는 아기를 낳자마자 입양기관으로 보냈습니다.
국내 입양이 워낙 드물어 이 아기들은 대부분 외국으로 입양되는 데 현재 위탁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볕이 좋은 가을날 해외 입양을 앞둔 아기 160명이 동물원으로 특별한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처음 본 신기한 동물들이 얼마나 좋았던지 아기는 우리 앞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조찬희/아기 위탁모 : 우리 아이가 이번 12월 안에 좋은 부모님 만나서 떠나게 됐거든요. 좋은 추억 만들고 또 누나들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참 좋았던 것 같아요.]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아기를 마치 친자식처럼 돌보는 위탁부모들.
하지만, 결국 외국으로 떠날 아기이기에 이별의 순간은 언제나 안타깝습니다.
[이영옥/아기 위탁모 : 아프면 아픈 대로 안쓰럽고, 진짜 모든 게 다 마음이 쓰이죠. 보낼 때 가장 많이 떠나보낸다는 그것에 안쓰럽고.]
이 아기들이 국내에 입양돼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지만, 아직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김진원/아기 위탁모 : 외국으로 떠나보내니까 가슴이 더 아프더라고요. 국내 입양이 많이 돼서 같이 있으면 좋겠어요.]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정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