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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회견장에 3430명 이름 적힌 사연은

입력 : 2012.10.24 16:39

시정참여 시민 이름 앞에서 임기 1년 소회


'시민 덕분에…'

24일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장에 3천명이 넘는 시민의 이름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은 이날 신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시민 덕분에'라는 문구와 함께 시민 3천430명의 이름이 촘촘히 적힌 벽면을 배경으로 취임 1주년 소회를 전했다.

이들은 일일시민시장, 명예 부시장, 청책 워크숍 참여자, 박 시장 트위터에 의견을 낸 누리꾼, 토크콘서트 '원순씨의 서울이야기' 출연자, 시민작가, 아이디어 정책 '희망씨앗' 참가자 등 서울시정에 참여한 적이 있는 시민이다.

박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뒷 배경 속 시민들의 이름을 가리키며 '시민 덕분에'를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동시에 배를 뒤집을 수도 있듯 시대를 떠나 '민심의 힘'을 깨우쳐준다"며 "재선 여부도 시민 덕분에, 시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리는 모두 하나의 장중한 연주를 해내는 오케스트라"라고 비유한 뒤 "서울이라는 오케스트라를 잘 지휘해 내겠으니 끊임없이 참여하고 허심탄회하게 지적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시장이 취임 1주년 원고를 모두 읽고 난 뒤 발표대를 치우고 설치한 책상 위에는 손바닥 크기만한 형형색색의 수첩이 십수 권 쌓여 있었다.

박 시장은 "시장이 되고 나서 쓰기 시작한 시정일기"라며 "지난 1년간 시정을 이끌면서 들었던 느낌, 아이디어 등을 적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빨간 줄을 그어놓은 것은 공무원들에게 이미 지시했거나 정책에 반영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뒤 남색 수첩을 들어 보이며 "이게 가장 최근에 쓴 건데 우리 직원들에게는 공포의 수첩이 아닐까 싶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박 시장은 국정감사에 임하듯 시정일기가 놓인 책상에 앉아 50여분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기자회견을 마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