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문재인 인적쇄신에 선긋기…'이해찬-박지원 퇴진론' 향배는

입력 : 2012.10.24 12:48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4일 당내 인적쇄신론에 선을 긋고 나서면서 당 일각에서 거론돼온 `이-박'(이해찬-박지원) 퇴진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친노 직계 인사 9명이 지난 22일 퇴진을 전격 선언한 이후 인적쇄신을 둘러싼 당 비주류 일각의 시선은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로 향했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과거 민주당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선거에서 실패하거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잃으면 늘 지도부를 개편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는데, 지도부를 개편하는 것만으로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적쇄신이라는 것이 본질은 아니다"라며 "인적쇄신만 이룬다고 해서 정당혁신과 새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은 당치 않다"고도 했다.

다만 "지도부 개편은 정치혁신, 정당혁신 방안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마련, 실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하나의 방안으로 녹아들어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문 후보의 이날 발언을 놓고 `이-박' 퇴진 등 인위적 인적쇄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함으로써 당내 세력간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인적쇄신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미 친노 핵심 인사들이 물러난 상황에서 더이상 특정인사 배제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는 것 자체가 대선 국면에서 내부 동력 확보에 도움이 안된다는 인식에서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 충청, 박 원내대표는 호남에서 적지 않은 득표력을 갖고 있다. 이들이 물러난다면 플러스 효과보다 마이너스 효과가 클 것"이라며 "지금은 모두 힘을 합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박' 퇴진론이 완전히 잠재워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에 대해 "사실상 2선으로 후퇴해 있는 상태"라면서도 "두 분은 충정을 가진 분들이고 사욕 때문에 자리에 집착하는 분들은 아니다. 당 바깥에서 어떤 요구가 있는지를 잘 듣고 계실테니 그 분들의 판단을 존중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두 사람의 `결단'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인적 쇄신 문제와 관련, "당 안팎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서 물밑으로 가라앉은 것이 다시 물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비주류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분의 거취가 당에 짐이 되면서 갈수록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비주류모임은 25일 조국 서울대 교수를 초청, 쇄신 방안 토론회를 열 예정이어서 인적 쇄신 문제가 거론될지 주목된다.

당 안팎에선 문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고착화될 경우 돌파구 마련 등을 명분으로 비주류를 중심으로 인적 쇄신론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