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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치개혁안 제시…"사람·틀 바뀌어야"

입력 : 2012.10.23 17:23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3일 민주통합당을 압박할 수 있는 정치개혁의 구체적인 실행안을 제시하며 정치개혁 행보를 이어나갔다.

안 후보는 이날 인하대에서 열린 `정치가 바뀌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뀐다'를 주제로 한 초청강연에서 국회의원 수 및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중앙당 폐지 등 3가지를 주요 구체적인 정치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서로 싸우고 나눠먹는 부패한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개혁 과제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지난 17일 세종대 강연에서 강제당론 폐기, 공천권 국민 환원, 특권포기 등을 강조한 데 이어 국회와 정당, 선거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개혁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안 등을 제시하며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건데 대한 화답의 성격이자, 정치개혁을 고리로 한 후보단일화 국면에서의 주도권 잡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집권여당이 70년대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고 지금 상황으로는 새로운 정치가 불가능하다"며 "틀과 사람이 그대로인데 당명을 바꾸고, 로고를 고친다고, 몇 사람을 계속 자른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통령을 한번 잘못 뽑으면 국민이 얼마나 힘들 수 있는 지 절감하게 했다"고 비판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이런 발언에 대해 집권여당은 물론 최근 문 후보 측에서 친노(친노무현) 핵심참모 9명이 선대위직에서 사퇴한 것에 대해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강원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혁신 과제에 인적 쇄신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게 다 연결돼 있다. 그쪽(민주당)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해 사실상 민주당의 인적쇄신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집권여당에 반대하니까 정권을 달라는 것은 또 다른 오류"라며 "미래를 담을 틀을 준비하고, 국민에게 동의를 받고, 기대를 모아야하는데 그럴려면 쇄신을 통해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민주당에 정치개혁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공천권도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전 정당개혁 과제 가운데 하나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던데에서 더 나아가 구체적인 방식까지 제시한 것이다.

안 후보가 이날 밝힌 3가지 정치개혁 과제는 후보단일화에 앞서 민주당에 실행을 요구하는 정치개혁의 가이드라인 성격이 크다.

그는 "최소한 이 정도 개혁은 정당과 국회가 이뤄내야 국민이 정치에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개헌하지 않고도 가능한 일로, 정당이 합의하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문제점들이 어두운 역사에서 만들어진 군사독재의 유산"이라면서 마지막으로 영국 철학자 존 로크의 말을 인용해 "새로운 의견은 아직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언제나 의심받고 대부분 반대에 부닥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안 후보는 강연 초반 플레이오프에서 인천을 연고로 하는 SK와이번스가 롯데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데 대해 "롯데가 지긴 했지만, 정말로 축하드린다"면서 "아, 괴롭다"라고 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 팬이다.

안 후보는 강연 뒤 인하대 후문 먹자골목에서 시민 및 학생들과 번개 미팅을 가졌다.

앞서 안 후보는 인천 차이나타운을 방문해 중국음식점에서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과 오찬을 함께한 뒤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공갈빵집에서는 "누구 돈 좀 빌려주세요. 지갑을 안 가지고 와서"라고 말한 뒤 빵 한 봉지를 사기도 했다.

(서울ㆍ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