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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삼성 올레드TV, 독일 운송과정 범행에 무게

입력 : 2012.10.23 10:33


베를린 'IFA 2012'에 전시될 예정이었던 삼성전자 올레드(OLED) TV 2대가 운송과정에서 사라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국내 도난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경찰은 독일 현지에서 도난당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독일 경찰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올레드 TV가 도난당한 지점과 날짜 등은 전혀 가늠조차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IFA 2012' 전시를 위해 한국에서 베를린으로 운송했던 최첨단 올레드 TV(55인치) 2대가 사라진 사실을 현지에서 확인한 8월28일 독일 경찰에, 9월3일 한국 경찰에 각각 수사 의뢰했다.

경찰이 삼성전자의 베를린 전시회 출품용 올레드 TV 반출현황을 수사한 결과 삼성 측이 지난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5차례에 걸쳐 모두 60대를 수원사업장에서 운송대행사로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의 올레드 TV 2대는 운송대행을 맡은 E사가 8월21일(19대)과 22일(12대) 삼성 수원사업장에서 넘겨받은 31대를 고양시 소재 창고에서 항공화물(나무박스)로 포장한 다음 24일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프랑크푸르트로 보냈다.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육로로 약 560㎞ 운송된 올레드 TV는 28일 베를린 전시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국내 운송과정(삼성전자→E사 창고→대한항공 창고)에서 도난당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E사는 21~22일 삼성 수원사업장에서 넘겨받은 올레드 TV 31대를 5대씩 5개 나무박스, 4대씩 1개 나무박스, 나머지 2대는 다른 제품과 함께 포장해 고양시에 있는 창고에 보관해뒀다가 23일 대한항공 화물창고로 옮겼다.

E사가 나무박스로 항공포장하고 나서 측정한 무게와 항공사 창고로 입고하고 측정한 무게는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레드 TV 1대 무게는 28.4㎏(TV 19.4㎏+종이박스 9㎏)로 낱개로 종이박스에 포장된 채 E사로 보내졌다.

경찰은 또 8월21~24일 E사 창고 내 CCTV와 무인경비시스템 분석결과 바꿔치기나 절도 등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내 운송과정에 관여한 관계자 14명을 조사했으나 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도난당한 TV가 포장된 종이박스에서 대조 가능한 지문 7개를 채취해 분석했으나 삼성전자 담당직원 2명의 지문으로 확인돼 용의점을 둘만 한 인물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항공포장된 나무박스를 열고 올레드 TV 2대를 빼낼 수 있는지를 실험했는데 박스 한 면에 고정된 볼트와 너트를 풀고서 내용물을 빼내고 다시 포장해도 내부 비닐포장재만 훼손될 뿐 외관상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숙련공 1명이 작업하면 12분23초, 2명이 작업하면 8분12초가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난당한 올레드 TV는 시판되지 않은 제품으로 LCD, PDP 등 평판 디스플레이보다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차세대 TV로 이번 베를린 전시회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이승용 경기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베를린 전시장까지 육로로 실어 날랐는데 이 과정에서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 독일 경찰로부터 의미있는 수사진행사항을 전달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