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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적 감춘 北 공안수장 리명수…거취에 관심 집중

입력 : 2012.10.22 14:28


우리의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리명수 북한 인민보안부장이 최근 한 달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명수는 지난달 2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6차회의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다.

반면 최고인민회의 이후 잇따라 열린 북한의 공식행사에는 리명수 대신 인민보안부 2인자인 리병삼 인민보안부 조선인민내무군 정치국장이 참석했다.

지난달 30일 평양에서는 추석을 맞아 최영림 내각총리,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등 고위 간부들이 참석해 대성산혁명열사릉과 애국열사릉에 화환을 진정하는 의식이 있었지만 리명수는 없었고 리병삼이 모습을 보였다.

리명수는 북한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김정일 단독 동상 제막식에도 불참했다.

북한은 국가안전보위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단독 동상을 건립하고 지난 2일 제막식을 열었으며 이날도 리명수 대신 리병삼이 참석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최근 우리의 경찰대학 격인 인민보안대학에 김 위원장의 이름을 붙여 `김정일인민보안대학'으로 명명하도록 지시했고, 이런 김 제1위원장의 `신임'에 보답할 것을 맹세하는 인민보안대학 교직원·학생들의 결의모임이 지난 5일 열렸다.

이 모임은 인민보안부의 가장 '명예롭고' 중요한 행사였지만 정작 리명수는 이 행사에 불참했다.

북한 매체가 보도한 행사 참석자 명단에는 리병삼만 등장했다.

또 리명수는 지난 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15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도 참석했던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는 리명수 대신 리병삼의 모습만 보였다.

리명수의 `잠적'에 대해 일각에서는 와병설이나 고령의 나이 때문에 은퇴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1934년생인 리명수는 리병삼(1935년생)과 1년 차이밖에 나지 않아 이러한 분석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북한 군부에서 최고의 작전통으로 꼽히는 리명수는 군단 작전부장에서 시작해 1996년에는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에 올랐으며 1997년부터 10년 동안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을 역임했다.

2007년 국방위원회 행정국장에 임명된 리명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를 거의 매번 수행해 현철해 차수, 박재경 대장 등과 더불어 `현지지도 3인방'으로 불렸을 정도로 김정일 시대 실세 중의 실세였다.

리명수는 지난해 4월 숙청된 주상성 후임으로 인민보안부장에 기용됐다.

당시 작전통인 리명수를 공안기관 수장에 앉힌 것은 북한이 인민보안부를 전투경찰체제로 개편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말에는 단독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 공안당국과 회담을 하는 등 공안수장으로서의 건재를 과시했다.

따라서 북한 체제를 떠받쳐온 충신이며 실력자인 리명수가 경질됐을 가능성은 아직은 희박하다.

물론 김정은 시대 들어 김 제1위원장의 후계체제 구축에서 큰 역할을 했던 리영호 전 총참모장까지 숙청되는 상황에서 김정일 시대 핵심인물인 리명수가 세대교체의 희생양이 됐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일단은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앞으로도 리명수가 공개석상에 계속 등장하지 않는다면 이는 김정은 체제 내 세대교체 흐름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