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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아프간 군경 숫자만 늘린 미국, 부작용 고민"

입력 : 2012.10.22 02:24

부패 만연, 내부자 공격 등에 내부 비판론


미국이 오는 2014년으로 예정된 아프가니스탄 완전 철군을 앞두고 현지 군ㆍ경의 병력을 빠른 속도로 확충했으나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내부 비판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군과 경찰 병력을 이달말까지 35만2천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했지만 과연 이들이 미군 철군 이후 국방ㆍ치안을 제대로 맡을 수 있을지를 놓고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현지 경찰이 치안보다는 시민에게 뇌물을 받는데 혈안이 돼 있고 최전선 병사들에게 연료, 식량, 장비 등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군과 나토군을 상대로 한 아프가니스탄 군의 '부자 공격'까지 잇따르면서 미국이 현지 병력의 수적 확충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아프가니스탄 군과 경찰 병력의 질은 무시한 게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3년부터 7년간 12명에 불과했던 내부자 공격에 당한 희생자가 2010년 20명, 2011년 35명에 이어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50명이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가니스탄의 나토군 본부에 근무했던 로저 카스텐스 중령은 "미국은 현지 병력을 단지 규모만 키운 꼴이 됐다"면서 "이렇게 많은 병력을 짧은 기간에 모았다는 것은 제대로 된 리더십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특수부대 관계자도 "우리는 질보다 양에 집착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이렇게 확대한 아프가니스탄 군과 경찰 병력의 운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한해 4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는 아프간 정부의 한해 수입의 2배에 달하는 것이어서 결국 미국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더욱이 현재 확보한 35만 2천 명의 병력 가운데 상당수가 제대로 훈련조차 받지 않은 '오합지졸'인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완전 철군을 앞둔 미국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카불의 군 당국자들에 따르면 군사훈련을 받지 않은 병사를 제외하면 군 병력은 올해 말까지 목표치인 19만 5천 명에 미달하고 경찰 병력은 내년 2월까지도 당초 계획했던 15만 7천 명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우려됐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