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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건설동원에 대학생 사라져…군인만 '죽을 맛'

입력 : 2012.10.21 09:34|수정 : 2012.10.21 09:43

교육개편 법령 발표 후 대학생 동원 없어져


최근 평양시에서 활발히 벌어지는 각종 건설·개보수 사업에 예전과 달리 대학생들의 건설 동원이 사라져 눈길을 끈다.

과거 북한은 평양시내 양어장 건설이나 하천 정리공사 등에 대학생들을 수시로 동원하곤 했다.

대표적으로 북한은 1990년대 후반 평양-남포 간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진행하면서 평양시내 대학생을 대대적으로 동원했다.

당시 대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방과 후와 매주 주말이면 고속도로 건설장에 동원됐다.

북한 당국은 또 평양 만수대지구 건설공사에 대학생들을 동원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초까지 평양시내 모든 대학에 휴교조치를 내린 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 매체가 전하는 평양 등 전역의 공사장에서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달 2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6차회의에서 "학생들을 무질서하게 동원하지 말라"는 결정이 채택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최고인민회의에서 기존 11년의 의무교육 기간을 1년 늘려 12년제 의무교육을 시행하는 것과 관련한 법령을 발표하면서 "각급 인민보안, 검찰기관들은 교원·학생을 과정안(교과과정)에 반영된 국가적 동원 외의 다른 일에 무질서하게 동원시키는 현상을 없애기 위한 법적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 교육과학연구기관들에 사회적 과제를 망탕 주는 현상과 강한 법적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법령 발표는 교육제도를 개편하면서 대학생을 비롯한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이에 따라 평양시내 각종 건설공사에 대학생을 동원하던 기존의 관행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대학생들의 건설동원을 없애는 대신 군인들을 평양시내 각종 공사에 투입했다.

북한 군인들은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금수산태양궁전 주변을 지나는 합장강 정리공사를 완공했다.

과거 호안공사를 비롯한 합장강 정리사업에는 근처에 있는 김일성대 학생을 비롯한 대학생들이 거의 매해 동원됐다.

합장강 정리공사를 끝낸 북한 군인들은 곧바로 이달 11일부터는 보통강 준설작업과 호안공사에 투입됐다.

북한 당국은 평양시내 공원들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에도 군인들을 동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수도 평양을 선군시대의 선경으로 빛내려는 김정은 원수님의 뜻을 받들어 인민군대가 시내 공원들의 면모를 일신시키기 위한 애국사업에 떨쳐나섰다"며 "김정은 원수님의 말씀을 관철하기 위한 인민무력부 군인 궐기모임이 18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북한이 교육개혁의 성과적 시행을 위해 일시적으로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대학생들의 노력동원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대학생 출신 탈북자 최 모씨는 "평양시내 대학·전문학교 학생이 10만 명이 넘는데 그 많은 청년 노동력을 그냥 놔둘 수 있겠느냐"며 "당분간은 군인들을 동원할 수 있지만 앞으로 평양시내 자질구레한 공사에 대학생을 동원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