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실시된 러시아 지방선거 개표 결과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개 지역 지방정부 수장과 6개 지역 지방의회 의원, 자치단체장 등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후보들이 대부분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 주지사ㆍ주의회 선거 여당 독주 = 지난 5월 주지사 직선제 부활 이후 처음으로 극동 아무르주(州), 서부 브랸스크와 벨고로드주, 북서부 노보고로드주, 중부 랴잔주 등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출 주민 투표에서 5개 주 모두 여당 공천 후보가 당선됐다.
극동 아무르주에서는 통합 러시아당 후보인 올렉 코제먀코 현 주지사가 7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최대 야당인 공산당과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중도 좌파 성향의 정의 러시아당 등이 공천한 후보들은 10%대 득표율을 넘지 못했다.
역시 통합 러시아당 소속인 벨고로드주 현 주지사 예브게니 사브첸코도 78% 득표율로 당선돼 현직을 지키게 됐다.
자유민주당, 자유주의 성향 정당 '옳은 일', 중도좌파 정당 '러시아 애국자당' 후보들은 4~12%대 득표율에 머물렀다.
노보고르드주에서도 현 주지사인 '통합 러시아당' 소속 세르게이 미틴이 76%의 높은 득표율로 유권자들의 낙점을 받았다.
자유민주당과 러시아애국자당 후보들은 각각 10%대 득표에 그쳤다.
랴잔주에서도 여당 공천의 주지사 권한대행인 올렉 코발료프가 64% 득표율로 22%를 득표한 공산당과 9%를 득표한 자유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섰다.
브랸스크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역시 여당 소속의 현 주지사인 니콜라이 데닌이 65% 득표율로 30%를 얻은 공산당 후보를 눌렀다.
또 남부 캅카스 지역의 북오세티야-알라니야 자치공화국과 크라스노다르주, 중부 우드무르티야 자치공화국, 펜자주, 사라토프주, 극동 사할린주 등에서 치러진 주의회 및 공화국의회 의원 선거에서도 여당이 대승을 거뒀다.
사라토프주에서는 통합 러시아당이 78%를 얻어 8% 득표에 그친 2위 공산당을 압도했으며 펜자주와 크라스노다르주에서도 각각 70%와 69%를 얻어 12%와 9% 득표에 그친 공산당에 크게 앞섰다.
통합 러시아당은 우드무르티야 공화국(53%), 사할린주(50%), 북오세티야 공화국(46%) 등에서도 큰 득표율 차로 공산당과 자유민주당을 따돌렸다.
이밖에 지방정부 의회와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선거에서도 여당이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
◇ 푸틴 대통령 "예상했던 결과"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여당이 큰 승리를 거둔 선거 결과와 관련 예상했던 일이라며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푸틴은 "내겐 선거 결과가 뜻밖의 일은 아니다"며 "이는 유권자들이 현재의 정치 제도와 국가 발전 방향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추로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선출된 지방 지도자들이 선거에서 패한 후보들의 요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야당이 제기한 모든 요구들이 전혀 수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많은 진지한 제안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립선거감시기구인 '골로스(목소리)'는 이번 지방선거도 더 개방적이거나 경쟁적인 선거가 아니었다"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골로스 대표 리리야 쉬바노바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 실질적 경쟁과 진정한 선거의 부재라는 위기적 상황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골로스 전문가들은 후보 등록, 선거운동, 투표 과정 등에서 좋은 쪽으로의 변화를 전혀 목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