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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산가스 대피 주민 귀가는 언제쯤?

입력 : 2012.10.15 15:45|수정 : 2012.10.15 16:02

정부 "문제 없으면 복귀 유도", 주민 "측정결과 못믿어"


지난 달 27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화공업체 불산가스 누출사고와 관련, 대피한 주민과 정부가 귀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구미 산동면 봉산리와 임천리 주민 240여명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구미환경자원화시설과 구미청소년수련원에 대피해 살고 있다.

이들은 자체 회의를 열어 불산으로 건강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10일째 집을 떠나 있다.

이런 집단 대피생활이 장기화하다 보니 주민들은 생활에 불편한 점이 무척 많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이나 정부는 대피 생활에 문제가 많다는 점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 귀가를 놓고서는 의견이 다르다.

정부와 구미시는 피해 지역의 불소화합물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고 있으며 실내 공기질도 측정해 문제가 없다면 주민이 복귀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지정부종합대책단장인 환경부 송재용 환경정책실장은 15일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있는 구미코에서 브리핑을 통해 "18일부터 봉산리와 임천리 574가구의 주택과 마당을 물과 소석회수로 청소해 거주에 문제가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피 주민은 정부의 불소화합물 분석에서 문제가 없다고 나오더라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불산피해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구미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가 난지 18시간 만에 귀가하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알고 보니 당시에도 불산에 오염돼 있었다"며 "이런 처사로 볼 때 '지금은 불산 오염이 없다'고 하는 것을 누가 믿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주민 생존권 차원에서 불산 오염지역을 벗어나 새출발할 수 있도록 조속한 이주대책을 마련해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정부와 구미시는 이주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귀가를 놓고 대피 주민과 정부·구미시의 줄다리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미시 한 관계자는 "주민이 정부의 분석결과를 믿으려 하지 않으니 참 답답하다"며 "마땅한 방법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