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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은 언제가 가장 피곤하십니까? 한국인은 일주일에 무려 나흘을 피곤한 상태로 지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밀린 일 안 할 수도 없고, 이러다 말겠지 싶지만, 이 만성피로를 방치하면 건강과 업무 양쪽에 큰 후유증을 부를 수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인 1000명을 상대로 한 한 여론조사기관 설문 조사에서 일주일 중 월요일이 가장 피곤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김혜진(30세)/직장인 : 계속 휴식을 취하다가 출근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아무래도 주초가 가장 피곤한 거 같아요.]
반면, 고 3학생은 목요일을, 가정 주부는 휴일인 일요일을 가장 피곤한 날로 꼽았습니다.
[유소영(34세)/주부 : 애들 학교 갈 준비부터 시작해서 또 이제 시장도 가서 반찬도 해놔야 되고 그냥 이제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다는 자체가 부담스러워요.]
피로의 원인으로는 업무 스트레스가 가장 많았습니다.
시간대로 보면 오전 7시와 8시 사이 그리고 오후 3시와 5시 사이에 피로함을 가장 많이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출근시간대 그리고 퇴근 직전에 가장 피곤하다는 얘기입니다.
[안두영(45세)/직장인 : 퇴근 즈음에 일을 하면 평상시에 했던 업무를 똑같이 하더라도 시간이 더 걸리고 오류가 많이 발생하더라고요. 나중에 확인해보면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된 연구 보고서입니다.
이스라엘의 가석방 전담 판사 8 명을 관찰해 봤더니 점심 시간 직후 즉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직후에는 가석방을 승인해 주는 비율이 79%였습니다.
반면 피로가 가장 많이 쌓이는 퇴근 시간 직전에는 가석방 승인률이 42%까지 떨어졌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을 뇌의 피로도가 시간대별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영국 런던대학이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 26명의 뇌를 MRI로 검사해 봤더니 뇌 회백질의 부피가 줄어들어 있었습니다.
[양희진/서울대 보라매병원 신경외과 교수 : (뇌의) 전두엽이나 측두엽이나 해마나 이와 관련된 부분들에서 기능적으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뇌의 피로를 푸는 데에는 포도당이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 피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을 경우 뇌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기억력 감퇴나 인지능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