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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할 때 병원에서 발급받아야 할 서류가 많죠. 그래서 정부가 민원인들 부담 줄여주려고 웬만한 병원 서류 모두 무료로 뗄 수 있도록 했는데, 정작 병원들은 꼼수를 부려가며 돈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
원무과에서 고성이 새 나옵니다.
[김호창/환자 보호자 : 의사 선생님은 환자를 치료해주는 비용으로 수입을 얻으셔야지, 이런 서류 떼주면서
이렇게 2만 2천 원씩 받으면….]
목소리는 더 높아집니다.
[의사 소견란에 병명만 써줬으면 이 서류 하나로 보험금 받았어요. 그리고 집사람도 불필요하게 두 번 병원 올 필요도 없었고요.]
환자가 병원에 따진 건 이상한 입·퇴원 확인서 때문입니다.
보험금을 받으려면 입·퇴원 날짜와 병명이 적힌 입·퇴원 확인서를 보험사에 제출해야 합니다.
서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0만 원 미만의 소액 보험금을 청구할 땐 서류 떼는 데 돈이 안 들도록 재작년 중반부터 시행된 제도입니다.
그런데 병원은 공짜 입·퇴원 확인서엔 날짜만 써주고 병명은 빼버리는 꼼수를 썼습니다.
결과적으로 보험금 타는데 쓸모없는 서류가 됐습니다.
[여기에 내용을 써주면 되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안 써주는 거예요. 어쩔 수 없이 또 2만 원의 추가 비용을 들여 진단서를 떼야 하는 겁니다.]
병명 하나 써주고 돈을 받는 일은 동네 병원뿐만 아니라 서울대병원처럼 대형 병원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울의 주요 대형 병원을 확인해 보니 공짜로 병명을 써주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습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 : 병명이 추가되는 서류가 있는데 그건 마찬가지로 의사 선생님을 만나야 해요. (그것도 공짜죠?) 아뇨, 수수료가 1만 원입니다.]
병원들은 돈 받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재호/대한의사협회 의무 이사 : 자기의 의학적인 지식에 근거해서 여러 가지 적어드리는데 2만 원, 3만 원, 많은 비용이 아닌데 그것을 많다고 하니까 오히려 당황하는 거예요, 의사들은.]
당국은 막을 방법이 없다며 손 놓고 있는 실정.
[양윤석/보건복지부 의약정책국 서기관 : 현재 입·퇴원 확인서 등 의료기관에서 발급하는 각종 수수료에 대한 강제조항 법률적으로 없는 상황이고요.]
의술은 사라지고 푼돈 벌이 서류장사 꼼수나 부리는 병원의 행태에 환자들의 입맛은 씁쓸합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