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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푸시 라이엇 단원 "반 푸틴 저항 계속할 것"

입력 : 2012.10.11 23:09

CNN 방송 인터뷰서…법원 "정치권 압력 없었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러시아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단원이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대한 저항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전날 항소심 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는 석방 후 미국 CNN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푸틴 정권에 대한 비판적 태도에 변화가 없으며 저항운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체비치는 석방 소감에 대한 질문에 "물론 석방된 것이 기쁘지만 아직 나쟈(나제즈다 톨로콘니코바)와 마샤(마리야 알료히나)가 감옥에 있기 때문에 가슴이 아주 아프다"고 밝혔다.

그는 "저항운동을 접을 생각이 없다"며 "(정교회 사원에서의) 우리의 시위 뒤 러시아 상황은 더 나빠졌으며 우리에 대한 재판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세속 국가에 살고 있으며 교회 관계자들이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스스로의 행동을 통해 이 문제에 관심을 유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푸시 라이엇 그룹 내에 분열은 없으며 그 증거로 스스로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고 수감 생활 동안 초권위주의적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 태도가 변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항소법원은 하루 전 푸시 라이엇 단원 3명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범죄 가담 정도가 약한 사무체비치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고 톨로콘니코바와 알료히나 등 2명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의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사무체비치는 재판정에서 곧바로 풀려났다.

항소심에서 패소한 톨로콘니코바와 알료히나의 변호인 마르크 페긴은 3심 법원이나 유럽인권재판소에 상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 사무체비치의 요구로 교체된 새 변호인은 피변호인이 정교회 성당에 들어가 시위 준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곧바로 끌려나오는 바람에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할 여유가 없었다며 사법 당국이 유죄의 근거로 제시한 교회 내 난폭행위는 그녀가 밖으로 끌려 나온 뒤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사무체비치도 이날 공판에서 다른 2명의 단원에 비해 격한 발언을 삼가는 등 조심스런 태도를 보여 집행유예 판결을 얻어냈다.

한편 항소심 재판을 담당한 모스크바 법원 측은 재판에 정치권의 압력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형사 합의부 재판장 라리사 폴랴코바는 "우리에게 누구도 압력을 가하지 않았으며 결정은 합의부 판사 3명이 함께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판사 유리 파슈닌은 사무체비치가 적극적으로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시위 준비 과정에 적극 가담했고 당일에도 교회로 들어가 기타를 꺼내고 제지하는 경비원에게 저항하면서 무전기를 빼앗는 등 저항했으며 그 사이에 다른 단원들이 공연을 벌이도록 도왔다며 무죄를 선고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법원 측은 또 푸시 라이엇 단원들에 대한 혐의인 '난폭행위'는 최고 7년의 징역형이 가능하지만 기소된 단원 3명 가운데 2명에게 아이가 있다는 것이 형량을 2년으로 줄여준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푸시 라이엇 단원 5명은 러시아에서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 2월 얼굴에 복면을 쓰고 요란한 의상을 입은 채 크렘린궁 인근의 정교회 사원 '구세주 성당' 제단에 올라가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란 노래와 춤이 섞인 시위성 공연을 펼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이후 문제의 푸시 라이엇 단원 5명 중 등 3명을 검거해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 혐의로 기소했다.

모스크바 하모브니체스키 지역 법원은 지난 8월 이들에게 각각 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푸시 라이엇 단원들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었다.

러시아 국내외에선 록 가수들에 대한 유죄 판결을 두고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