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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장교 월 3000달러 받고 러시아에 기밀 넘겨

입력 : 2012.10.11 11:49|수정 : 2012.10.11 13:21


지난 1월 러시아에 1급 군사기밀을 넘긴 혐의로 체포돼 캐나다 최초의 군 간첩 사건으로 충격을 준 해군 정보장교 제프리 들라일(41)은 그 대가로 매달 3천달러씩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자신이 근무하던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의 트리니티 해군기지에서 보안 컴퓨터에 접근해 빼낸 기밀을 러시아측과 미리 약속한 이메일 계정을 통해 30일 단위로 전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10일(현지시간) 그의 심문 내용이 담긴 연방경찰 조서가 공개되면서 드러났다고 CBC방송 등이 전했다.

들라일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고 이에 따라 법원은 조서의 비공개 조치를 풀었다.

조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7년 7월 스스로 주 오타와 러시아 대사관을 찾아가 러시아를 위한 스파이가 되겠다고 제의했다.

한 달 후 그는 중동 지역에 주소를 둔 gawab.com이라는 이메일 시스템을 이용할 것을 러시아측으로부터 지시받은 뒤 약속된 계정으로 정기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기밀을 넘겼다.

그가 자발적으로 러시아 대사관을 찾아간 동기는 "대단히 심각한 개인적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변호인은 "개인적으로 그가 암흑지대에 처해 있었다"고만 밝혔다.

들라일이 일하던 트리니티 해군기지는 위성을 통해 캐나다 영해와 영공을 출입하는 동맹국 함정과 잠수함, 항공기 등의 군사활동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일급 정보 시설이다.

이곳에서 그는 보안 체크를 거치는 정보시설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면서 기밀을 탐색해 이를 플로피 디스크에 담은 뒤 보안 장치를 해제하고 다시 USB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측은 약속된 이메일 계정에서 그의 정보를 수신해 빼낸 뒤 매번 이를 삭제했다.

현재 이 이메일 시스템은 폐쇄된 상태다.

그가 공안 당국에 덜미를 잡힌 것은 지난해 가을 브라질을 방문하고 귀국하던 중 현금 4만 달러와 선불 신용카드가 적발되면서였다.

상파울루에서 그는 러시아 요원과 접선해 러시아 스파이망을 구축하고 운용하라는 지시를 받고 귀국하는 길이었다.

이후 경찰은 비밀리에 수사에 나서 그가 러시아로 보내는 이메일을 모두 파악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유죄를 인정한 것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후회 때문이라고 CBC는 전했다.

들라일은 경찰 조사에서 "러시아 대사관을 찾은 날 이후부터 나는 더 이상 제프리 들라일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돈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내가 저지른 일을 알고 매일 죽고 있다"고 말했다.

들라일은 보안정보법상 간첩행위로 최고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밴쿠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