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하우스푸어 부담을 줄이고 부동산 시장 추락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금리가 부동산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시장 침체의 골이 깊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내린 11일 부동산 전문가와 중개업자들은 금리인하가 하우스푸어 사태 악화를 막고 정부의 거래 활성화 조치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팀장은 "추석 이후 반짝 거래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려는 지원사격"이라며 "세금 감면, 이사철 도래와 맞물려 시장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금리인하가 하우스푸어의 고통을 줄여 어쩔 수 없이 내놓는 급매물을 줄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시장에 단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박사도 "금리가 하우스푸어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니까 월 상환액을 경감해주는 실질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출 상환 부담에 시달리는 하우스푸어들이 부동산 시장 전체를 짓누르는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일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소장은 "지금도 대출 금리가 연 3%대 중후반까지 낮아졌는데 이는 3년 전보다 2%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라며 "금리인하가 장기적으로 주택 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인하가 시장을 크게 활성화시키기보다는 더 침체되는 것을 막는 정도의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허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세금 감면 조치가 맞물린다 해도 시너지 효과까지는 발생하기 어렵고 더 떨어지는 것을 막는 정도의 역할을 할 것 같다"며 "아직까지 바닥을 다지는 수준이라 더 내려가게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도 "최근 문의는 늘었지만 실제로 집을 매입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아직 수요자들이 시장회복에 대해 긴가민가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전했다.
일선 중개업소에서도 금리가 부동산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P공인 관계자는 "금리인하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지만 실제 구매력이 있는 40~50대 투자자들은 DTI 제한을 그대로 받고 있어 이런 규제를 걷어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T공인도 "그동안 금리가 내리는 추세라 직접적인 효과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