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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산 가스 누출 사고, 책임 회피 '급급'

TBC 이혁동

입력 : 2012.10.11 12:26|수정 : 2012.10.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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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미공단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해 환경 당국과 구미시 등 유관기관의 부실한 대응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TBC 이혁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구미공단 불산 누출사고 직후 소방당국과 경찰, 구미시 등 관계기관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중화제인 석회수 살포 등 1차 대응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가스밸브 차단이 늦어지면서 강산성인 불산이 8톤 이상 대량으로 유출됐습니다.

[박두석/경북소방본부장 : 탱크 하부하고 바닥에 있는 부분에 대해서 희석시키고 시야를 확보하고 구조대의 역할을 하고 위해서, 또 하나 밸브를 차단해보고자 하는 차원에서…]

사고발생 8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한 국립환경과학원은 사고 주변의 2개 지점에서 간이 방식으로 대기중의 불산 농도를 측정한 뒤 심각 경계 경보를 해제했습니다.

구미시와 환경당국은 정확한 오염도 조사나 제독 등 화학유해물질 위기대응 실무 메뉴얼 절차도 무시하고 이튿날 오전 성급하게 주민 복귀를 권유했습니다.

[양원호/가톨릭대학교 교수 : 간이 측정해서 평가를 내린 것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정확도가 떨어지거든요, 부정확성이 높기 때문에… 하나 가지고 주민을 복귀시킨 것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사고발생 이후 부실 대응이 문제가 되자 환경 당국과 구미시 등 유관기관들은 서로 책임회피에만 급급해하고 있습니다.

[박상우/구미시 주민생활지원국장 : 복귀해도 좋다고 안 했죠, 왜냐면 상황으로 봐서 그렇게 할 단계가 아니고 불검출됐다, 과학환경연구원에서 그 사항을 전파했습니다.]

유관기관의 부실한 대응으로 불산에 무방비로 노출된 주민과 근로자 등 지금까지 5천여 명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등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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