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30대 남자가 중국음식점에 배달원으로 위장취업한 뒤에 출근 첫 날 수금한 돈을 훔쳐서 달아났다가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이런 위장 취업을 30차례 넘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삼성동에서 10년 넘게 중국집을 운영하던 36살 송 모 씨는 지난달에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가장 바쁜 점심시간, 그날 첫 출근해 일한 지 몇 시간밖에 되지 않은 음식 배달원이 갑자기 사라진 겁니다.
[송 모 씨/피해자 : 배달 갔는데 안 와서 직원한테 한 번 가보라고 했죠. 마지막 배달 집을. 오토바이랑 배달 통은 있고 사람은 없고.]
확인해 보니 이 배달원은 음식값 20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지난 5월 서울 아현동 중국집에서도 한 배달원이 음식값 10여만 원을 들고 달아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피해 음식점 주인 : (그날 취직하고 바로 도주했나요?) 네, 일하다 간 거죠. 오후 2시가 넘었나?]
모두 37살 김 모 씨가 배달원으로 위장 취업을 한 뒤에 벌인 일이었습니다.
김 씨는 가게에 들어간 뒤 하루도 채 일하지 않고 첫 출근 날 돈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경기도 일대 중국집 30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정상적으로 직장 다니려다가 순간적으로 돈을 유혹이 돼 갖고…]
특별한 신용보증 없이 고용하고 일자리를 얻는 서민들의 고용관계가 점점 삭막해지고 있다고 한 자영업자는 탄식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