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저가항공사 직원이 임신하지 않은 20대 초반 여성 승객에게 '임신 진단서'를 요구해 물의를 빚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뉴질랜드 여성인 켈시 휴즈(21)는 지난 8일 크라이스트처치행 제트스타 비행기를 타려고 웰링턴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하던 중 황당한 경험을 했다.
탑승 수속을 모두 마치고 막 비행기에 오르려는 순간 티켓팅을 하던 항공사 직원이 갑자기 휴즈에게 다가와 "죄송하지만 비행기에 타도 괜찮다는 진단서를 갖고 계신가요?"라고 물었다.
휴즈가 "진단서요? 아뇨, 왜요?"라고 되묻자 "임신을 하신 분이 비행기에 타려면 진단서를 갖고 계셔야 합니다"는 답변이 직원으로부터 돌아왔다.
크게 당황한 휴즈가 자신은 임신하지 않았다고 설명하자 직원은 "정말요? 이런!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이 직원은 이후 비행시간 내내 휴즈를 피했으며 심지어 그와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고 휴즈는 전했다.
제트스타의 내부 방침에 따르면 임신 28주 이상인 여성은 비행기를 타도 괜찮다는 의사의 진단서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15개월된 사내아이의 엄마인 휴즈는 "내 체중이 70㎏이지만 임신을 한 여성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승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런 취급을 받아 큰 굴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트스타 대변인은 "직원들은 승객이 임신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 진단서 소지 여부를 묻도록 돼있다"면서도 휴즈가 느꼈을 굴욕감에 대해 사과하며 해당 직원이 그녀와 직접 접촉해 정식으로 사과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시드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