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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갈등 수습 나선 박근혜 정치력 시험대에

입력 : 2012.10.09 17:22

김종인ㆍ안대희ㆍ한광옥 끌어안기로 통합ㆍ쇄신 `두마리 토끼잡기'
이한구 거취 주목.."하루 이틀안에 갈등 정리해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인적쇄신론의 격랑에 빠져든 당 내분 수습에 직접 나서면서 대선 71일을 앞둔 정가가 그의 `정치력'을 주목하고 있다.

박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영입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 국민대통합위원장에 내정된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 `외부인사 3인방'이 당내에서 극심한 의견충돌을 빚자 9일 조정에 뛰어들었다.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 채 오전에는 안 위원장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안 위원장 및 김 위원장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이들을 모두 끌어안고 감으로써 쇄신과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인 것처럼 보인다.

당의 정치ㆍ정책 쇄신을 상징하는 이들 중 한 명이라도 당을 떠나는 파국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정치적 부담을 크게 우려하는 듯 하다.

이상돈 당 정치쇄신특별위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이 그만두면 정치쇄신특위 자체가 와해되는 것이고, 김 위원장까지 사퇴하면 사실상 대선 캠페인이 좌초하는 것으로 선거를 포기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안대희-한광옥 강대강 대결..朴 "통합ㆍ쇄신 같이가야" =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대선기구인 정치쇄신특위가 주관하는 `국민대통합 정치쇄신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특위를 이끌고 있는 안대희 위원장을 달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한 전 고문이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되면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태다.

박 후보는 기자들에게 "조만간 다 정리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이 볼때 쇄신하는 사람, 통합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두 가지는 같이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각, 한 전 고문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국민대통합위원장직 사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안 위원장을 향해 "매우 정치적"이라는 비판의 화살까지 날렸다.

당 관계자들은 묘안을 찾지 못한 채 박 후보만 쳐다보는 형국이다.

전화통화로 한차례 물밑설득을 했던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안 위원장을 직접 만나 당 화합을 위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박 후보가 한 전 고문의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 그를 다른 직책에 임명해 충돌을 피해가자는 의견 등이 분분하다. 한 전 고문에게 `백의종군'을 기대하는 기류도 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인-이한구 대치도 `점입가경' = 새누리당 전직 비상대책위원들은 경제민주화에 반대해온 이 원내대표의 2선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등의 교체를 요구했던 재선의원 그룹이 전날 `단체행동'을 보류하며 관망세로 돌아섰으나 전직 비대위원들이 `바통'을 넘겨받아 압박공세에 나선 것이다.

이상돈 정치쇄신특별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위원장직을 계속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원내대표가 중앙선대위에서 빠지는 2선후퇴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아예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 강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 또한 물러날 뜻이 없는 상태다.

그는 이날 오전 국감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무엇이라고 답변을 하겠는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 갈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다 정리가 깨끗하게 될 것"이라며 5일째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김 위원장에 대해 "지금 (당무를) 거부하고 계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나 최종담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자리에서 정기국회 중 원내대표의 사퇴는 적절치 않다고 설득하면서, 그가 선대위에서 특별한 직책을 갖지 않는 중재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 이정현 공보단장은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의 이날 발언에 대해 "선대위 구성 문제로 더이상 시간 끌거나 지체하지 않고 이 부분을 마무리 해야할 시점이 됐다는 의미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두 사람을 끝까지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당 관계자는 "객(客)들이 나선 집안싸움으로 당이 혼돈스러워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하루 이틀 안에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안 위원장에 대해 "박 후보가 끝까지 설득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거부하면 어쩔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당무 복귀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