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리다 탈박(탈박근혜)한 김무성 전 의원이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실무를 총괄할 책임자로 컴백한다.
박근혜 대선후보는 8일 밤 황우여 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의원 등 중앙선대위 의장단과의 긴급 회동을 한 자리에서 그에게 대선을 책임지는 총괄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서도 김 전 의원에 대해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앙선대위 의장단인 김 전 의원에게 중요한 `임무'가 부여될 수 있음을 뜻한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경선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불꽃 튀는 예선전을 진두지휘한 김 전 의원은 18대 국회 초반까지만 해도 친박 진영의 좌장으로 통했다.
하지만 4선 의원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지난 2009년 5월 원내대표 출마 문제를 시작으로 박 후보와 균열을 보였다.
친이(친이명박)ㆍ친박 갈등이 극에 달했던 당시 `친박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에 대해 박 후보가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정부의 세종시 추진을 놓고도 두 사람이 반대 입장에 서면서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그러다 두 사람은 지난 4ㆍ11 총선을 계기로 관계개선의 실마리를 잡았다.
총선 공천에서 낙천이 예상됐음에도 김 전 의원은 "백의종군하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 낙천자 중심의 대거 탈당사태를 방지하게 되면서 새누리당 총선 승리에 일정부분 기여했던 것.
박 후보도 김 전 의원에게 "부산 사나이다움을 보여주셨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펼쳐지는 시점에 김 전 의원의 전격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987년 통일민주당을 뿌리로 정치를 시작, 김영삼(YS) 전 대통령 밑에서 활약한 대표적 `상도동계 인사'로도 불린다.
이 때문에 선굵은 정치인이라는 평을 받는다.
섬세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포용력과 친화력, 두둑한 배짱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중앙선대위 의장단에 이어 캠프 내 `실무 총괄역'을 맡게 된 점은 탈박 인사의 요직 발탁이라는 당 단합ㆍ화합의 상징적 의미와 함께 급부상한 인적쇄신론의 해법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친박계 2선 후퇴론'을 주장하는 쇄신그룹 의원들도 김 전 의원을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전날 회동한 전직 비대위원들도 내부적으로 `김무성 역할론'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위기의 박근혜호(號)를 살리기 위해 전격 구원등판한 그가 사실상 선거사령탑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전략 전반을 진두지휘하면서 박 후보의 개인플레이에만 의존, 제역할을 못하는 의원 및 당 조직을 독려하는 `군기반장' 역할을 함으로써 당내 역동성을 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여권 내 `비박(비박근혜) 끌어안기'에 있어서도 박 후보의 보완재가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비박 대표인사인 이재오 의원과 `15대 국회 입문 동기'로서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구친이계를 중심으로 한 비박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 후보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사이의 가교가 될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선대위에서 실무를 장악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선대위 조직을 재구성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