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文 `친노의 귀환' 비판 속 친노 색깔빼기 부심

입력 : 2012.10.08 16:33|수정 : 2012.10.08 16:36

"용광로 선대위 노력 훼손" 질책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선대위 인선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색깔 빼기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비서실 인사와 관련, 참여정부 시절 자신과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친노 핵심 참모 그룹의 전진배치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다.

문 후보는 실제 지난 2일 언론에 발표된 비서실과 전략기획실 소속 팀장급 및 기획부본부장단 인사 내용에 대해 "`용광로 선대위' 노력이 훼손됐다", "인사를 왜 이렇게 했느냐"며 주변 인사들을 질타했던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팀장급 인선을 선대위 본부장단에 일임, 본부장들로 구성된 선대위 인사위원회가 명단을 확정한 뒤 이를 언론에 발표하는 과정에서 문 후보와 충분한 조율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선대위의 한 핵심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가 실무진 인사까지 구체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전체 실무진 가운데 비서실 소속 등 일부만 명단이 발표되는 실무적 착오로 `친노의 귀환'이라는 과도한 이미지만 주게 됐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실무진 구성은 각자 역할에 맞게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는데 마치 `친노'만 요직에 배치된 것처럼 비쳐진 것은 부적절하다"라며 "그동안 `탈(脫)계파'를 위해 펼쳐온 노력이 한순간에 퇴색됐다"는 취지로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대위 전체를 보면 실질적으로 `친노'가 장악한 것도 아닌데 공격의 빌미를 줬다"라며 "일처리가 꼼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문 후보가 이날 그동안 `상대적 소외감'을 느껴온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를 포함, 26명을 고문단에 위촉하는가 하면 현역 의원 58명에 대한 `무더기 인선'을 한꺼번에 한 것도 이러한 맥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소속 의원 128명 모두 한 분도 빠짐없이 선대위에 참여해줘야 한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각계파의 원로급 인사들까지 끌어안음으로써 `친노 후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측 한 관계자는 "아직 배치가 마무리되지 않은 나머지 의원들에게도 조만간 선대위내 역할이 부여될 것"이라며 "배제 없이 간다는 게 큰 원칙"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원외 지역위원장단 간담회를 갖고 당내 화합 행보를 이어간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