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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사람을 살해하고 필리핀으로 달아났던 용의자가 5년 만에 검거됐습니다. 도피 생활 중에도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납치·감금을 일삼았습니다.
엄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경기도 안양의 한 사설 환전소에서 일어난 여직원 피살사건.
당시 공범 3명은 환전소에서 빼앗은 돈 1억 원을 챙겨 범행 다음 날 필리핀으로 달아났습니다.
이들은 지난 5년 동안 위조 신분증을 이용해 필리핀 곳곳에서 활개치면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납치를 일삼았습니다.
여행안내를 한다며 관광객을 유인한 뒤 감금하고 국내에 있는 가족을 협박해 필리핀으로 돈을 보낼 것을 요구했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가족들이 수천만 원을 주고 풀려난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납치된 뒤 살해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청은 필리핀 현지 경찰과 공조해 일당 가운데 한 명을 지난 5월 검거한데 이어 또 다른 공범 43살 김 모 씨도 나흘 전 필리핀에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당 중 행동대장 격인 김 씨는 그러나 오늘 아침 필리핀의 경찰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당국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명 수배된 일당의 주범 46살 최세용이 안양 살인사건과 한국인 관광객 납치사건 등 13건의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필리핀에서의 행방을 쫓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