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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생 한국어수업은 사회통합의 첫 단추"

입력 : 2012.10.08 04:50

첫 다문화 학생용 한국어과정(KSL) 만든 원진숙 교수 "학교서 다양한 모국어 인정해야 한국어 개방성 커져"


"우리 학교들이 다문화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사회통합의 첫 단추가 아닐까요"

서울교대 원진숙 교수(48ㆍ국어교육학)는 "내가 대학에 다니던 1980년대에는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석사 때부터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는 그는 내년 3월 초ㆍ중ㆍ고교에 도입되는 다문화 학생용 한국어 교육과정(KSLㆍKorean as a Second Language:제2언어로서의 한국어) 개발을 위한 정책연구를 이끌었다.

국내 학교에서 정식 교육과정으로 KSL 수업을 하는 것은 처음으로 KSL은 지난 7월 고시됐다.

원 교수는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KSL은 다문화 학생이 다른 아이들과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도와 사회통합의 토대를 마련한다.

우리말이 특정 민족의 언어를 넘어서 더 큰 의미를 갖게 되는 일에 기여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KSL은 일상 표현 외에 '광합성' '태양계' '맞춤법' 등 정규 수업시간에 필요한 단어의 뜻을 집중 설명하기도 한다.

한국어에 서툰 다문화 학생이면 누구나 주 10시간씩 1년을 들을 수 있다.

요즘 원 교수는 KSL 수업을 맡을 교사를 가르칠 연수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전국에서 자원한 교사 약 80명에게 내년 1월 서울교대에서 3주 과정으로 첫 연수를 할 예정이다.

그는 "KSL을 가르칠 때 우리말의 우월성만 고집해서는 포용과 통합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연수 교사들에게는 다문화 학생들의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원칙을 강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이런 소신으로 3년 전 국내에 이중언어 강사 제도를 도입하는 산파 역할을 했다.

외국인 여성들이 연수를 받고 일선 학교에서 모국어와 한국어로 다문화 교육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학교에서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어와 어머니 나라의 언어를 모두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KSL의 옳은 방향이라고 봐요.

우리말의 국제적 개방성을 넓히는 일인 만큼 세종대왕께서도 기뻐하실 일이 아닐까요" 교육과학기술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기준으로 국내 초ㆍ중ㆍ고교와 대안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학생은 4만 6천954명이며, 외국인학교의 외국인학생 9천35명을 포함하면 처음으로 5만명을 넘었다.

특히 한국어가 취약한 중도입국 자녀 중 학교에 다니는 수도 작년 2천540명에서 올해 4천288명으로 대폭 늘었다.

원 교수는 "한국어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져 KSL의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다문화 통합 정책을 체계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제도를 잘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