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셋째 아들인 조시 롬니가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나오는 '말춤'을 췄다.
부동산 개발 사업가인 조시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꼭 한 달 앞둔 6일(현지시간) 밤 버지니아주(州) 페어팩스 루터잭슨 중학교에서 열린 한인정치참여연합(KCPP) 주최 '대통령 및 상·하의원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했다.
동생이자 롬니 후보의 넷째 아들인 의사 벤 롬니와 함께다.
행사 시작 전 이 학교 교실 한 켠에서 일부 특파원과 현지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조시는 "(사업이나 선거 운동으로) 바쁜지 알지만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환하게 웃으면서 '말춤'을 췄다.
양손을 엇갈리게 해 말 고삐를 잡은 것처럼 하고서는 위아래로 흔들어 보인 것.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한 '롬니의 강남 스타일'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면서 "별로 안 좋은 것 같은데…. 한국 문화가 미국 문화에 많이 기여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미 간 정치나 경제 문제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는 주최 측 설명과는 달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 미국 내 한국계 미국인의 위상, 롬니 후보와 한국계 미국인이 공유하는 가치 등을 막힘 없이 설명했다.
조시는 한·미 FTA가 미국 측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 미국 내 한국계를 비롯한 아시안이 선거에 큰 역할을 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도 있으며 롬니와 한국인이 스스로 개척하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 spirit)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벤은 이어진 토론에 앞서 인사말을 하면서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벤 롬니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의사인 벤은 롬니 지지 문구인 '우리가 함께'를 읽어 보이기도 했으며 한글도 제법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주 롬니 선거 캠프의 아시아계 담당인 새라 수는 "벤이 호주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한국인들과 교류하면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2008년 대선 때도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섰다가 중도에 하차한 아버지 롬니 후보가 올해 대선에 또다시 나오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어머니 앤 롬니 여사가 4년 전 경선이 끝난 뒤 남편이 다시 대선에 나간다고 하면 말릴 것이고 아무리 흔들어도 절대로 밀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아들들에게 비디오테이프 영상으로 남기도록 했다는 것이다.
앤 여사는 그러나 2년이 지난 2010년 남편이 다시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했을 때 "미국의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사람이 당신뿐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고 롬니 후보가 "그렇다"고 답하자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도록 했다고 조시와 벤은 설명했다.
(페어팩스<미국 버지니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