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환율 1,100원 붕괴 눈앞…"하락속도는 둔화할것"

입력 : 2012.10.07 04:59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며 1년여 만에 1,110원대 하향돌파를 눈앞에 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QE3)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위기 극복 의지가 대외 불확실성을 줄이면서 환율이 연말까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달러 약세 속 1,110원대 붕괴 눈앞

지난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111.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14일 1,107.80원을 기록(종가 기준)한 이후 약 13개월 만에 최저치다.

장중 최저가는 1,109.60원으로 역시 1년여 만에 1,11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들어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이 지난달 일제히 `돈 풀기'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각) QE3를 발표했고 ECB는 유럽 재정위기국의 단기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중앙은행도 양적완화에 나섰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금융시장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세인트루이스 연준 금융스트레스지수'는 8월 말 0.07에서 이 같은 통화정책 완화가 진행된 9월 말 -0.021로 낮아졌다.

이 지수는 세인트루이스 연준이 국채금리 등 미국 금융시장의 18개 지표를 토대로 산출한다.

양수(+)이면 금융 스트레스가 장기 평균을 웃돌고 음수(-)이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은 "ECB가 조건만 맞으면 스페인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고 미국도 QE3를 단행했다.

시장이 `최악의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하락 추세 지속하겠지만 속도는 둔화할 듯"

전문가들은 선진국 통화정책 완화의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돈 풀기' 효과가 경기지표로 얼마나 빨리 나타날지가 하락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욱 연구위원은 "방향성은 아래(하락)로 가겠지만 급격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서 하락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서정훈 박사는 "미 QE3 시행에 따른 경기지표 호조세를 지켜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환율 급락 시 수출경쟁력 우려와 반발 매수가 예상되기 때문에 1,100원 선 밑으로 내려가더라도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의 개입 움직임도 하락 속도를 결정할 변수다.

하지만 아시아 통화가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원화는 달러에 비해 약 4.05% 절상됐다.

필리핀 페소는 6.15%, 싱가포르 달러는 5.72% 절상돼 절상폭이 원화보다 컸고 말레이시아 링깃(3.84%)과 태국 바트(3.31%)도 3% 이상 절상됐다.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위원은 "원화 절상률이 높지 않고 최근 환시 변동성도 작아졌다.

당국은 공격적인 개입보다는 매도 쏠림 방지와 속도 조절의 역할만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