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이후 유독 SK텔레콤만 번호이동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서(MVNO 제외) SK텔레콤의 가입자는 1만 6천 149명 순증하고,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는 2천 802명, 1만 3천 115명씩 순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SK텔레콤이 방통위 조사기간에도 경쟁사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투입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으나 SK텔레콤은 보조금 없이 선택을 소비자에게 맡겨 나타난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을 더 많이 투입하는 사업자로 가입자가 몰리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의 대리점과 판매점에서 방통위 조사가 시작된 후인 17∼21일 사이 '갤럭시S3 LTE'와 '베가S5' 모델을 특가 판매하라는 공문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보조금 투입 의혹'의 한 진원지다.
방통위가 제재를 가할 경우 매출과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의 처벌수위가 한층 높을 가능성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SK텔레콤이 방통위로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 금지 등의 처분을 받기 전에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보조금을 은근히 투입한 것이 아니냐는 게 일각의 관측이다.
SK텔레콤은 그러나 "가중 처벌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불법 영업을 할 리가 없다"며 과잉 보조금 의혹을 일축하고 "보조금 경쟁이 없는 평온한 시장에서는 1등·고품질 이통사 이미지를 구축한 사업자가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특가 보조금에 대해서는 "유통망에 공유된 문건은 본사에서 내려 보낸 것이 아니라 일부 대형 대리점의 자체적인 지침"이라고 해명했다.
방통위는 "휴대전화를 개인에게 팔든 법인에 팔든 보조금 기준은 27만 원으로 같다"며 "조사 기간 보조금을 과도하게 투입한 것으로 확인되는 사업자는 가중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