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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폐업한 곳에 취직?…거짓 취업률 만연

이대욱 기자

입력 : 2012.10.04 21:00|수정 : 2012.10.0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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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졸 취업, 이젠 숨통이 트였다고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이게 상당 부분 부풀려졌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부가 고졸 취업 늘려라 늘려라 압박하니까 학교들이 숫자를 조작한 것입니다.

이대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IT 업체.

한 특성화고 졸업생 35명이 취업해 있다고 관할 교육청에 보고된 곳입니다.

하지만 확인결과 이미 오래 전에 폐업한 상태였습니다.

[인근 업체 직원 : (옆 회사는) 문 닫은 지 오래됐나요? 그런 걸로 알고 있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다른 특성화고 졸업생이 취업했다는 인쇄업체도 확인해 봤더니 최근 취업한 사람이 없다고 말합니다.

[인쇄 업체 직원 : 최근에 입사한 학생은? 저 혼자 근무해요. 제가 몇 년째 혼자 있어요.]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실은 40여 개 특성화고 졸업생 4천 명의 취업실태를 확인한 결과 아예 입사하지 않았거나 잠깐 근무하다 그만 둔 경우가 20%나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취업했다는 회사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13%에 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은 지난 6월 감사를 통해 이런 실태를 확인하고서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박의원실은 지적했습니다.

[박홍근/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의원 : 감사원이 교과부와 담합해서 결과를 덮은 것에 대해서 책임을 추궁해야 합니다.]

올해 특성화고 취업률은 38.6%, 지난해 25.9%에서 12% 포인트 이상 뛰어오른 수치지만, 얼마나 실제와 부합하는지 전면 재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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