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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앞둔 오바마 '2007년 동영상' 논란

입력 : 2012.10.04 04:48

보수언론 "계급투쟁, 흑백갈등 조장 발언"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3일(현지시간) 열리는 대통령 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7년 동영상'이 새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중산층 비하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대선 쟁점으로 떠오른 데 이어 보수진영에서 같은 방식으로 반격을 시도한 것이나 파장은 그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발단은 보수성향 매체의 보도였다.

폭스뉴스는 토론회를 하루 앞둔 2일 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대통령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버지니아주 햄프턴 대학에서 한 연설의 동영상을 소개했다.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조지 W.부시 행정부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대책을 비판하면서 불만을 가진 흑인사회에서 '조용한 폭동(quiet riot)'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카트리나의 최대 피해지역인 뉴올리언스 흑인사회의 분위기를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때와 비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폭스뉴스에 출연한 보수 논객 터커 칼슨 '데일리콜러' 편집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인종 간 증오와 두려움을 조장하면서 편 가르기 정서를 옹호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당시 주류 언론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내가 제일 먼저 이를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칼슨 편집장의 주장과는 달리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대다수 언론이 즉시 보도했으며 이 가운데 폭스뉴스도 있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지적했다.

실제로 폭스뉴스는 2007년 6월 5일 "오바마 상원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흑인사회의 조용한 폭동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를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으며 NBC 방송과 AP통신 등도 이를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동영상에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발언도 포함된데다 보수진영에서 민감한 인종갈등 문제를 이슈화할 경우 파장이 예상보다 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오바마 재선 캠프의 벤 라볼트 대변인은 이번 동영상 공개에 대해 "이른바 '47% 발언'으로 미국인의 절반을 공격한 롬니 후보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화제를 돌리기 위한 시도를 선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롬니 캠프의 안드레아 사울 대변인은 "이 동영상의 공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공화당전국위원회(RNC)도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는 등 롬니 후보 측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