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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인육사냥?…검거된 사람 추궁했더니

김종원 기자

입력 : 2012.10.02 20:41|수정 : 2012.10.02 22:34

온라인에 퍼지는 '인육 괴담'…진원지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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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월 10일이 되면 중국인들이 인육사냥을 하러 한국으로 몰려온다, 요즘 이런 황당한 괴담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괜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건 분명합니다.

김종원 기자가 소문의 실체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는 선배 이야기라면서 시작되는 짧은 인터넷 글.

중국인 보모가 아기를 납치해 중국으로 도망갔고, 아기는 장기가 적출된 채 발견됐다.

섬뜩한 내용 탓에 100만 명 회원을 가진 육아 카페에선 걱정이 태산입니다.

[육아 카페 회원 : (아기 도우미로) 일부러 한국분을 골랐죠. 여러 가지 안 좋은 이야기들을 들었죠. 그래서 (중국 교포에겐) 더 믿음이 안 갔어요.]

최근엔 중국인 인육괴담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중국 명절인 10월 10일 쌍십절날 중국인들이 인육을 구하러 한국으로 몰려온다는 내용입니다.

그럴듯한 뉴스 보도와 출처 미상의 영상을 교묘하고 짜깁기해 놨습니다.

도를 넘은 괴담이라고 판단한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합니다.

[김희수/서울경찰청 사이버 범죄 수사대 팀장 : 인육괴담 같은 경우는 그러한 피해 사례가 실질적으로 접수된 사례가 전혀 없고요, 기타 택시괴담이나 버스괴담 같은 경우는 CCTV 통해서 확인했을 때 전혀 사실과 다른 것으로….]

괴담 첫 유포자를 검거해 보면 그냥 재미삼아서 또는 주변 사람을 골탕먹이려 지어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올 초 '행인 납치 괴담' 유포자 : (그때 그 글을 왜 올렸나?) 영화 '아저씨' 있잖아요. 그냥 그게 유행하기에
한번 그냥 장난으로 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어요.]

뻔한 거짓말인데 때마침 발생한 강력사건과 맞물리면 엉뚱하게 확산됩니다.

성폭행 사건이 이슈가 됐던 올 초엔 할머니가 여성을 유인해 납치한다거나, 노점상이 마취약을 먹여 행인을 납치한단 괴담이 퍼졌고, 태풍 볼라벤 땐 한반도 쓰나미 괴담이 떠돌았습니다.

괴담으로 치러야할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동포가 피해를 입는가 하면 외국인 기피 현상까지 벌어집니다.

[중국동포 보모 : 제가 (아이 부모들) 만나서 교포라고 하면 '교포면 싫다'고 그러는 거예요. 나는 몇 번 들었거든요. 애들을 학대한다 어떻다 나쁜 걸 들어서 무서워서 교포한테 못 맡긴다고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어쨌든 우리는 기분 확실히 나쁘죠.]

오인신고로 인한 경찰력 낭비도 심각합니다.

[이민영/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 경사 : 할아버지가 아이를 봉고차에 태우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볼 때는 납치하는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사회 전반에 팽배한 불안감과 상호불신이 괴담의 근원지라고 진단합니다.

[현택수/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이러한 사회적 사건에 대해서 개인들이 불안해 할 때 가장 쉽고 빠르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괴담입니다.]

새롭게 등장한 괴담 확산.

사회를 좀먹는 사회적 병리현상을 넘어 새로운 범죄유형으로 다뤄야 할 문제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김태훈,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