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추석 날씨가 좀 쌀쌀하단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 제주에는 벚꽃이나 동백 같은 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계절을 잊은 꽃들이 보기엔 참 예쁜데 내막을 알고 보니 그리 좋은 일은 아닙니다.
JIBS 김동은 기자가 그 이유를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청명한 가을 하늘을 뒤로하고 봄의 전령사 벚꽃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감나무와 함께 보는 벚꽃은 색다른 정취를 풍깁니다.
인근에선 봄꽃의 대명사 목련도 활짝 피었습니다.
하얀 꽃잎과 부푼 꽃봉오리는 9월 말이라는 절기를 무색하게 합니다.
이처럼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이유는 연이어 제주를 강타한 태풍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봄꽃 개화는 태풍으로 인한 강한 비바람에 나뭇가지에 잎이 무더기로 떨어지면서 생긴 '불시개화' 현상입니다.
[김찬수/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 : 가을에 꽃이 피어버리면 그 가지에 다시 꽃눈이 만들어질 시기가 없어서 이듬해 꽃이 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봄에는 이미 꽃이 폈던 가지에는 꽃이 안 피게 됩니다.]
문제는 이 같은 불시개화 현상이 농작물 작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태풍이 강타한 키위 농장은 잎이 떨어지면서 4월에 돋아 내야 할 새순이 이미 자라고 있습니다.
새순이 돋아나면 사실상 내년에는 열매가 맺히지 않아 수확할 수 없게 됐습니다.
[고혁수/키위 재배 농민 : 내년에는 이 정도의 피해로 60~70% 생산량이 감소 돼 농가소득에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세 차례나 연이어 제주를 휩쓴 태풍은 제주의 계절마저도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